대구 서구 '장송곡 시위' 재판 결과 어떻게…중·남구청 결과 '주목'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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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9  |  수정 2022-10-18 16:52  |  발행일 2022-10-19 제8면
대구 서구 장송곡 시위 재판 결과 어떻게…중·남구청 결과 주목
18일 오후 대구 중구청 앞에서는 2020년 7월부터 시작된 동인동 재개발·재건축 관련 투쟁가가 여전히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이남영기자
대구 서구 장송곡 시위 재판 결과 어떻게…중·남구청 결과 주목
18일 오후 대구 남구청 앞에서는 일부 노동단체가 장송곡, 투쟁가, 가요 등을 확성기로 통해 틀었다. 이남영기자

대구 서구청이 청사 앞 집회 시위자를 상대로 낸 재판 결과가 조만간 나온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비슷한 상황에 처한 다른 지자체에서도 재판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8월11일 대구 서구청은 청사 앞 차량 흐름 방해, 소음과 이유로 청사 앞에 장송곡 시위 중인 '평리7동 재개발촉진구역철거민' 2명에게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들은 재개발 추가 보상을 요구하며 2년 가까이 서구청 앞에서 장송곡을 틀어 왔다.

당시 서구청은 철거민들의 집회의 자유와 청사 인근 주민들의 복지 증진 의무를 놓고 고민했으나 끝내 제소를 결정했다. 이에 서구청은 지난달 방해금지 가처분 추가 자료를 제출했으며, 발표될 재판 결과에 따라 서구청 앞 시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구청의 대응은 비슷한 상황에 놓인 다른 지자체의 관심을 끌었다. 대구시청, 각 구·군청 등 지자체는 서구청과 비슷한 장기 시위를 이미 경험했거나 여전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영남일보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현재 중구와 남구에서는 재개발·재건축 보상금 등의 이유로 장송곡, 투쟁가 등 시위가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 8월부터 두 달째 시위가 진행되고 있는 남구청 앞에서는 이날 일부 노동단체가 4대의 차량에 깃발을 꽂은 채 확성기로 투쟁가와 장송곡 등을 틀고 있었으며, 중구청 앞에서도 1대의 차량에서 투쟁가를 틀어 집회·시위를 이어나갔다.

대구 중구청과 남구청 모두 시위로 인한 소음, 차량 흐름 방해 등 주민들의 불편함을 인지하고 있으며, 서구청 시위 재판 결과를 확인한 후 시위에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2년이 넘게 진행된 시위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소음 피해가 심각하다. 특히 구청 앞은 교통량이 많은 곳이라 교통 체증이 생기기도 했으며, 시위자와 통행자 모두에게 교통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존재한다"며 "때문에 서구청이 신청한 재판과 그 결과에 관심을 갖고 있다. 발표되는 결과에 따라 내부적으로 논의해 시위에 대응 하겠다"고 말했다.

남구청 관계자 역시 "집회·시위 단체 내부적으로 갈등이 해결될 가능성도 있어 우선은 지켜보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만약 장기적인 시위로 간다면 서구청의 재판 결과 등을 참고해 처분하려 한다"고 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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