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되나…방역당국 고심 속 시민들 의견 갈려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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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24  |  수정 2022-10-24 07:00  |  발행일 2022-10-24 제6면
"해외 모두 해제, 오히려 늦은감"...식당 종사자 등 크게 반겨

"확진자 증가 따른 7차 유행 우려...마스크로 독감도 대비해야"
3년만에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되나…방역당국 고심 속 시민들 의견 갈려
실외 마스크 전면 해제이 이어 정부가 실내 마스크에 대한 착용 의무 완화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영남일보 DB>

정부가 실외 마스크 전면 해제에 이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침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방역 당국은 지난 21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문제에 대해 질병관리청이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비롯해 다양한 의견들을 모으며 검토 중이다"며 "질병관리청에서 어느 정도 논의가 정리되면 그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현재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해외 입국자의 유전자증폭(PCR) 검사 폐지 등 대부분의 코로나19 방역 수칙이 해제된 상태다. 사실상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마지막으로 남은 방역 수칙이 되면서, 시민들 사이에선 자연스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다수 시민은 3년간 착용한 마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음에 기뻐하며 실내 마스크 해제를 반겼다.
직장인 손모(32·대구 북구)씨는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었다가 실내를 들어가기 위해 잠깐 마스크를 껴고, 다시 밥을 먹거나 이야기를 할 때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우스운 상황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며 "마스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기여를 했지만, 이제는 감기처럼 대응하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게다가 대다수 국가는 고위험시설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니 이제는 모든 제약을 풀어 개인의 자유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실내 마스크 해제를 가장 반기는 곳은 음식점이다. 식당 업주와 종업원들은 "손님들은 모두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하고 대화도 하지만 우린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탓에 계속해서 마스크를 착용할 수 밖에 없다"며 "거의 하루종일 마스크를 하고 있다보니 입 주위 피부 트러블 등 신체적으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해하는 시민들도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7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와 독감 감염 방지 등을 위해 실내 마스크 해제는 이르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주부 강모(여·68)씨는 "최근 독감이 유행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아직 대구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1천명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실외랑 달리 실내는 폐쇄적이어서 환기를 자주 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며 "당장 실내 마스크를 벗어야 할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실내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는 것이 타인에 대한 배려다"라고 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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