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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민주연구원에 대한 검찰 압수 수색이 진행 중인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던 중 잠시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정치권이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검찰은 24일 민주당사를 전격 압수 수색했고,이에 반발한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보이콧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의 보이콧 여부와 무관하게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예정대로 내년도 예산안을 설명하는 시정연설에 직접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혐의와 관련해 서울 여의도 민주 중앙 당사에 위치한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격 진행했다. 민주당 측 반발로 영장 집행이 불발된 지 닷새 만이다.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은 김 부원장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부원장에 대한 수사가 결국 이 대표 대선자금을 겨누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민주당은 '정치보복'이라며 격하게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중앙당사 앞에서 "국정감사 도중 야당의 중앙당사 침탈이라고 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와 정당 역사에 없던 참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발언 중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해결의 실타래는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이 윤 대통령에게 사과와 '대장동 특별검사' 를 요구했지만,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 문답에서 "거기(시정연설)에 추가 조건을 붙인다는 건 헌정사에서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며 이를 일축했다.
대통령실은 예산안 시정연설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때 한덕수 국무총리가 연설문을 대독하는 형식도 내부 검토됐으나 최종적으로 윤 대통령이 직접 연단에 서는 쪽으로 조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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