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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Korean national flags fly at half-mast at the government complex in Seoul, South Korea, Sunday, Oct. 30, 2022. A mass of mostly young people celebrating Halloween festivities in Seoul became trapped and crushed as the crowd surged into a narrow alley, killing dozens of people and injuring dozens of others in South Korea's worst disaster in years. (AP Photo/Lee Jin-man)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핼러윈을 불과 이틀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사고에 대해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신들은 관련 기사를 자세히 보도하고 있고 일본, 중국 외극 네티즌들은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 해외 언론, 홈페이지에 속보면 운영…기사 쏟아내
미국 CNN·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영국 BBC·가디언 등 해외 주요 언론은 이번 참사를 라이브(live)면을 홈페이지 상단에 띄우고 관련 기사를 지속해서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들 언론은 사고 소식 자체부터 한국 구조당국 발표, 사고 전후의 현장 분위기, 전문가 진단 등을 전하는 기사를 잇따라 타전하면서 이번 참사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목격자 증언과 실종자 사연을 전하는가 하면,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이 어떤 지역인지, 이번 사고가 일어난 배경은 무엇이었는지 등도 짚었다.
또 코로나19 장기화로 3년 만에 제한 없이 바깥활동이 가능했고, 사고가 일어난 곳이 좁은 길로 위험했다는 점, 현장이 '통제 불능' 상태였다는 점 등을 거론했다.
CNN의 윌 리플리 기자는 3년 만에 코로나19 관련 제한이 없는 첫 핼러윈 행사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제 답변이 없는 큰 질문은 '왜', 그리고 '다른 무슨 일을 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WP는 이번 비극의 원인이 여전히 조사 중이지만, 현장 영상을 보면 좁은 거리와 골목길이 몰려드는 인파의 규모를 감당할 수 없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등 중남미 주요 언론은 29일(현지시간) 핼러윈을 이틀 앞두고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를 대서특필하면서 한국이 큰 슬픔에 빠졌다고 긴급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온라인 매체 페르필은 '핼러윈 호러', '한국의 비극'이라는 제목의 기사들을 통해 코로나19 이후에 핼러윈을 즐기려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려 좁은 골목길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피해자들이 길거리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영상과 함께 많은 피해자가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중남미 최대 발행 부수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 일간지 클라린도 특집 기사로 핼러윈 파티를 계기로 서울 이태원에 10만 명 이상의 대규모의 인파가 모였고 좁은 골목길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하여 14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자세하게 보도했다. 페루 일간지 라레푸블리카도 이번 사건을 비중 있게 다뤘다.
칠레 일간지 라테르세라는 홈페이지에서 사망자 수를 계속 업데이트하고 '칠레 정부는 149명이 사망한 한국의 사고와 관련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사건을 조명했다. 또한, 칠레 외교부가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참사) 부상자들이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믿으며,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께 힘을 보낸다"라고 한 메시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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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 추모 꽃다발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
미국 한인 사회도 뉴스를 지켜보면서 충격과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캘리포니아주 주요 한인타운 중 한 곳인 플러튼에 거주하는 이모 씨는 "다들 남 일 같지 않아서 온종일 이곳 한인사회에서도 이태원 참사를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윤모 씨는 "너무 충격적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도 이번 비극을 전하는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참사 직전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거리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으며, 사고 후에는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거나 슬픔을 표시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 트위터 사용자는 "나의 삼촌이 8시께 이태원에서 사진을 올리고 나서 연락이 안 되고 있다. 누가 보신 분이 있느냐"는 글을 올렸다가 2시간가량 뒤에 "그는 무사하다고 한다. 모두 감사하다"라고 다시 썼다.
글로벌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참사 소식을 공유하면서 애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 해외 네티즌 애도 이어져
일본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던 한국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무대였던 서울 이태원에서 151명이 압사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일본 네티즌들도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30일 트위터를 통해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로 친숙한 번화가인 서울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젊은이들이 몰리는 와중에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올해 여름부터 일본에서 리메이크 드라마인 '롯폰기 클라쓰가 지상파 TV아사히를 통해 전국에 방영됐을 정도로 '이태원 클라쓰는 인기몰이를 했다.
중국 네티즌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희생자가 더 늘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라거나 "희생자 가족에게 위로를 전한다"는 내용의 추모 댓글을 달고 있다.
"칸주루한 축구장 사고 뉴스에 이어 이태원 사고 소식까지 보게 되니 이젠 인파에 휩쓸리기가 두렵습니다."(네티즌 무심 구구르)
최근 '축구장 참사로 큰 아픔을 겪은 인도네시아에서 비슷한 압사 사건인 한국 이태원 참사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네티즌들이 관련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네티즌 '카에얀징'은 트위터에 "칸주루한 뉴스가 아직도 생각나는데 이런 비극을 또 들었다"며 "부르심을 받은 이들과 남은 이들 모두가 평화를 찾기를 바란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 '수잔'은 "핼러윈 파티가 공포로 끝나버렸다"며 안타까워했다. 연합뉴스

김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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