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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왼쪽)이 이태원 참사 엿새째인 3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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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이태원 압사 참사' 사망자 유가족과 부상자를 돕기 위한 '이태원 사고 원스톱 통합지원센터' 개설을 지시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트라우마 극복 뿐만아니라 우리 사회 대전환을 위해 '국가안전시스템회의'를 여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광장에 마련된 정부 합동분향소 조문을 마친 뒤 참모들에게 이같이 지시했다고 이재명 부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분향소가 차려진 지난달 31일 이후 나흘 연속으로 분향소를 방문해 조문을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태원 사고 지원센터는 국무총리실 내에 관계 부처 합동으로 신설되며, 사망자 장례와 부상자 치료, 구호금 지급과 심리 치료 등의 조치를 한꺼번에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윤대통령은 사고 트라우마 극복과 심리치료를 위한 '국가트라우마센터'의 대응도 지시했다. 국가트라우마센터는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유가족과 부상자, 목격자와 현장 대응 인력에 대한 치료는 물론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는 국민에게도 필요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 사회 전반의 안전 저해 요소를 하나하나 제대로 짚어 확실하게 고쳐나가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세우는 대전환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최근 국무회의에서 제시된 '국가안전시스템점검회의'가 오는 7일 오전 개최될 예정이라고 이 부대변인은 전했다.
이외에도 대통령실 측은 이번 이태원 사고에서 경찰 대응 부실이 지적되는 것과 관련 '경찰의 자체 감찰'이 문제가 있다는 데 대해 "다른 방안도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검경수사권 조정 이후에 경찰에서 독자적으로 수사하는 가장 큰 재난 사고다 이런 보도도 있다. 그런 만큼 경찰에서 각별한 각오로 경찰 스스로가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낼 정도로 이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국민적 의혹이 남는다면 다양한 다른 방안들을 고민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이날 오전 조문에는 '경질론'이 제기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 장관의 동행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경질이 아닌 '유임'에 무게를 실은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행정안전부는 재난 안전사고의 주무 부처이고,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없다"면서 "윤 대통령은 애도 기간 매일 같이 출근길에 합동분향소를 조문 중이고, 이 장관 동행은 주무 부처 장관의 동행 이상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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