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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푸르밀은 10일 호소문을 통해 사업종료 계획을 철회했다. 대구 달성군 논공읍의 푸르밀 대구공장 전경. 강승규 기자 |
오는 30일부로 운영을 중단하기로 한 유제품 기업 <주>푸르밀이 사업종료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대신 전직원 370여명 중 임직원 30%를 줄여 사업을 유지하기로 했다.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한 지 24일만이다.
이에 따라 푸르밀 대구공장(달성군 논공읍)도 계속 가동할 수 있게 됐다. 감원은 희망퇴직을 우선 받기로 했다. 9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대구공장은 본사(150명)와 전주공장(130명)에 비해 임직원이 적어 상대적으로 소수 인원만 감원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회사 홈페이지는 접속자가 대거 몰려 마비되기도 했다.
푸르밀은 10일 신동환 대표이사와 임직원, 노동조합 명의로 호소문을 발표하고 "슬림화된 구조하에 갖춰진 효율성을 바탕으로 영업을 정상화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 측은 " 푸르밀을 아껴주시는 소비자, 직원, 대리점, 낙농가, 협력회사 등 관련된 모든 분께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은 '오너 경영 실패'라는 지적에 책임을 통감하면서도 유제품 소비감소, 원재료비 및 유류대 상승 등 대외적 경영환경 악화라는 악재까지 겹쳐 지난 4년간 누적 적자만 300억원이 넘고 올해만 180억원 이상의 적자가 추가로 예상되는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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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밀의 사업종료 발표 후 직원들과 대리점주, 낙농가, 협력회사 관계자들은 사업종료만은 막아달라는 취지의 의견을 회사에 전달했다. 이에 푸르밀 측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비상경영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노동조합과의 구조조정 합의에 이르렀다.
푸르밀 관계자는 "노조의 뼈를 깎는 희생과 도움, 주주분들의 지원으로 회사를 정상화 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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