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선진농업 1번지, 산소 카페 청송 .15·(끝)] 청송사과축제…지역축제서 전국축제로…황금빛 사과, 세상을 밝히다

  • 김일우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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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5 07:03  |  수정 2022-11-15 07:17  |  발행일 2022-11-15 제11면
난타·꽃줄엮기 등 프로그램 다양…"주왕산 단풍 보고 사과도 좋은 가격에 사가요" 호응
문체부 '문화관광축제' 선정 이어 세계 축제 올림픽 격인 '피너클 어워드' 은상 수상도
코로나 탓 3년만에 다시 열려…한국관광공사 등 후원 올해 방문객 40만명 성황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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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13일 닷새 동안 청송읍 용전천 현비암 일원에서 '제16회 청송사과축제'가 열려 역대 최다 규모인 40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행사장에는 255개의 다양한 부스가 마련돼 방문객이 청송의 맛과 멋을 즐겼다.

국내 농업 1번지인 청송의 가을은 보다 더 특별하다. 붉고 노란 단풍이 주왕산을 물들이면 지역 과수원에도 같은 빛깔의 색이 곱게 번진다. 지역을 대표하는 농작물인 사과가 지천으로 널리고 청송은 축제장으로 변한다. 어느덧 17년의 역사를 가진 청송사과축제가 열리는 것이다. '대한민국 선진농업 1번지 산소카페 청송' 15편에서는 국내 대표 가을 축제로 발돋움한 사과축제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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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희 청송군수가 축제장에서 '난타 퍼포먼스'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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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로 만든 조형물을 배경으로 방문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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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 곳곳에 마련된 사과마차 등 다양한 조형물이 눈길을 끌었다.

◆3년 만에 다시 열린 사과축제

지난 12일 청송군에 들어서자 '제16회 청송사과축제'를 알리는 펼침막이 가득했다. 도롯가에서는 농민들이 나와 축제장으로 향하는 이들에게 사과를 하나씩 나눠줬다.

행사장에 도착하자 큰 풍선에 매달려 하늘 높이 떠 있는 '청송사과축제'라는 펼침막이 방문객을 맞았다. 주 무대와 소공연장 사이 읍·면별로 설치한 조형물들이 나들이객의 발길을 잡았다.

청송에서 사과 재배가 가장 먼저 시작된 현서면은 옛날 사과를 담던 나무 상자와 나무 손수레를 전시했다. 한쪽에는 1924년 청송에 사과 묘목을 처음 들여와 심은 박치환(1878~1968) 장로에 대한 설명도 적어놨다. 신성리 공룡 발자국으로 유명한 안덕면은 공룡과 사과 조형물을, 주왕산면은 주왕산 조형물을 선보였다.

청송사과 홍보관도 방문객으로 가득했다. 홍보관에 들어서자 전 세계 사과의 역사와 생산량, 청송 사과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전시관 밖에는 수령 2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사과나무로 변신해 있었다. 행사장에는 환영존·농특산물 판매존·홍보존·체험존·사과 판매존·전시존·농기계존·운영지원 및 공연존·식당존 등으로 나뉘어 255개 부스가 마련됐다. 농특산물 판매존 입구에는 '택배비를 청송군에서 모두 지원해 준다'는 안내문과 함께 사과 등을 구매하려는 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충북 청주에서 온 김미영(43)씨는 "가족과 주말을 맞아 단풍 구경을 왔다가 청송사과축제를 한다는 것을 알고 들렀다"며 "예쁜 조형물도 많아 아이들도 좋아하고 저렴하게 청송 사과를 살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청송사과 퍼레이드' '청송꽃줄엮기 전국대회' '만유인력-황금사과를 찾아라' '도전 사과선별 로또' '꿀잼-사과난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 축제 기간 매일 열린 공연에서는 홍진영·소찬휘·현숙·최예진·김희재·양지은·지원이 등 유명 가수들이 대거 출동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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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사과축제 소공연장에서 진행된 '아랑고고 장구' 공연 모습.

◆지역 축제에서 전국 축제로

청송사과축제는 2005년 지역 축제로 출발했다. 2013년부터는 매년 빠지지 않고 '경북도 최우수 축제'에 선정되기 시작했다. 축제의 인기가 높아지자 청송군은 2018년부터 행사 장소를 청송읍 월막리 용전천 현비암 앞으로 옮겼다. 이전에는 청송읍 송생리 청송사과공원에서 진행됐다. 청송나들목(IC)에서 행사장까지 거리가 10㎞에서 4㎞로 줄고, 장소도 넓어졌다. 2019년부터는 나흘 동안 열리던 축제 기간을 닷새로 늘렸다.

이 같은 노력이 더해지자 청송사과축제는 전국적인 축제로 발돋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0~2021년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돼 전국을 대표하는 35개 축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

2020년 10월에는 제14회 피너클어워드(Pinnacle Awards) 한국대회에서 축제유형 부문 은상을 받았다. 피너클어워드는 세계적 축제들의 네트워크 구축 및 축제 정보 공유 차원에서 1956년 만들어졌다. 세계축제협회의 한국지부는 2007년부터 한국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청송사과축제 방문객도 급속도로 늘었다. 2013년 열린 제9회 청송사과축제 때만 하더라도 방문객 수는 7만여 명 수준이었다. 이후 2018년 처음 방문객 10만명대를 돌파했고, 이듬해에는 방문객 수가 17만여 명으로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2021년 청송사과축제는 취소됐고, 올해는 우여곡절 끝에 열렸다. 지난달 29일 서울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며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됐는데 축제기간과 겹쳤다. 이에 청송군은 지난달 31일 긴급회의를 열고 축제 연기를 결정했다. 대신 청송군은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축제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했다.

올해 청송사과축제는 지난 9~13일 닷새 동안 청송읍 용전천 현비암 일원에서 '황금진 청송사과, 세상을 밝히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 기간 행사장에는 역대 최다인 40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청송군이 주최하고 청송군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한 올해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경북도 △청송군의회 △청송경찰서 △청송소방서 △청송교육지원청 △청송사과협회 △한국수자원공사 청송권지사 △한국수력원자력 청송양수발전소 △청송문화원 △청송군 지역 농축협 등 수많은 기관의 후원으로 성공적인 축제로 치러졌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문화관광축제인 청송사과축제가 더 많은 관광객에게 사랑받고 다양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축제장을 방문해 주신 많은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글=김일우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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