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산업 비전리포트 .5] 디지털 헬스케어 "대구 기업·의료기관 연계 강화땐 헬스케어 성공모델 창출"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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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1 07:27  |  수정 2022-12-01 08:27  |  발행일 2022-12-01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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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디지털 헬스케어'가 메디시티 도시 대구의 미래 신산업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의료수요 증가, 접근성 등 기존 의료 서비스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에는 높은 기술력을 지닌 의료기기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의료 서비스의 패러다임이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첨단의료기기 개발 및 공급 쪽으로 바뀌면서 이들 기업의 활약상도 주목받고 있다. 네오폰스와 빔웍스는 첨단의료기기 개발을 무기로 대구 헬스케어 생태계에 든든한 밀알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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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수 네오폰스 대표는 본업이 칠곡경북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다. 〈네오폰스 제공〉

박기수 네오폰스 대표

기존 치료 시스템과 경쟁관계 아닌
보완재 개념으로 병행 '시너지효과'
대구시 헬스케어 육성 노력 긍정적


네오폰스는 음성 데이터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비대면 언어 치료 플랫폼 '토키토키'를 개발하며 주목받았다.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언어재활 훈련을 받는 것은 물론 언어치료사와 매칭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박기수 네오폰스 대표의 본업은 신경외과 교수(칠곡경북대병원)다. 언어치료 체계를 고안하는 과정에서 창업 아이템을 정했다. 박기수 대표는 "언어장애 원인은 다양하다. 주로 뇌와 연관이 많은데 기존 치료방식은 너무 아날로그적이다. 또 대면 치료를 받아야 하다 보니 치료 과정에 제약이 많았다"며 "우리가 개발한 플랫폼을 이용하면 언어치료사 진료 스케줄을 정하고 비대면 치료도 가능하다. 환자 상태를 점검하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2019년 대구시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주관하는 '메디 스타트업 과제'에 선정되며 사업기반을 다졌고 이듬해 네오폰스를 설립했다. 언어치료사, AI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참여해 음성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박 대표는 "한국어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특히 언어치료에 필요한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그동안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끈질긴 노력 끝에 관련 특허를 획득하며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네오폰스는 인공지능 음성청진기 소프트웨어인 'AIVIS'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음성 데이터를 통해 목 상태, 음성발화 정확도, 질환 가능성을 진단한다. 그는 "음성·언어 특징을 발굴해서 객관적 정보를 제공한다. 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유형의 음성 데이터를 분석, 정량적 지표를 산출해 질환 발생 가능성을 확률적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헬스케어는 기존 치료 시스템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병행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내는 보완재 개념이 될 것"이라며 "보편적으로 확산된다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다. 특히 언어치료의 경우 한국어를 익히고자 하는 외국인, 다문화 가정 등으로 활용 분야를 확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기수 대표는 "대구시가 디지털 헬스케어를 하나의 기회로 보고 육성하는 노력은 긍정적이다. 전문기관과 기업 간 네트워킹을 더 강화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주겠다는 목표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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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의대 영상의학과 조교수인 김원화(왼쪽) 빔웍스 대표와 김재일 공동대표. 〈빔웍스 제공〉

김원화 빔웍스 대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개화 직전
의료계, 인명 직결돼 보수성 있지만
인식 달라지면서 잠재력도 매우 커


빔웍스는 초음파 영상을 분석하는 지능형 판독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초음파 검사는 의료기관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검사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주관적 판단에 의존도가 높아 사용자의 경험, 전문성에 따라 진단 편차가 크다는 단점도 있다. 특히 유방암 진단의 경우 고려해야 할 기준이 많아 정확한 판독이 어렵다. 빔웍스는 기존 검사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AI기술을 도입한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캐디-B(CadAI-B)'를 선보였다.

김원화(경북대 의대 영상의학과 조교수) 빔웍스 대표는 "유방암을 진단하는 데 의사 한 사람이 봐야 하는 프레임이 3만장이 넘는다. AI가 의심 병변(병이 나타나는 부위)을 실시간 검출한다"며 "사전 조사를 했을 때 프로그램 개발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일부 있었지만 우리 제품은 대체가 아닌 진단을 보조하는 데 목적이 있고 여기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했다.

김 대표는 4년 전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면서 김재일(경북대 IT대학 조교수) 공동대표를 만났다. 의료 분야에 AI를 적용하는 시도가 차츰 늘어나던 시기였다. 두 사람은 각자 분야에 대해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창업을 결심했다. 김 대표는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3년 정도 소통을 하다 보니 접점을 찾았다.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시작하면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붙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창업한 빔웍스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특화지원사업·혁신창업 패키지사업·창업성장기술 개발사업 등에 선정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기업인 'GE Edison Developer Program'과 협업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내년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를 받고 국외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FDA, 유럽 CE 승인을 획득하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개화 직전의 꽃'이다. 의료 쪽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다 보니 보수성이 있어 진보가 더딘 편이지만 인식이 바뀌면서 잠재력도 매우 크다. 지금 시기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는 의원·종합병원·상급의료기관 간 연계가 잘 형성돼 있어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적용하고 성공적 모델을 창출할 가능성도 높다"며 "의료 기술의 성과와 혜택을 보다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확실한 비전을 갖고 제품 혁신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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