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주의' 급급한 달성군 간부 공무원…인사 적체 해소 '뒷짐'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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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11 15:50  |  수정 2022-12-11 16:19  |  발행일 2022-12-12 제6면
부단체장 명퇴 이후 4급 또는 5급 공무원 대구시 전입해야 하지만 '소극적'
인사교류협약서
지난 2013년 김범일 대구시장과 8개 구·군 단체장이 체결한 인사교류 실천을 위한 협약서. <강승규 기자>

"대구시로 전입할 간부 공무원 정말 없나요?"


대구 달성군 4·5급 간부 공무원들이 대구시 전입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부단체장 명예퇴직에 따라 간부 공무원이 대구시로 전입하면 자체 승진이 가능할 뿐 아니라 그동안 적체됐던 인사에 숨통이 트임에도 '보신주의'에 급급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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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대구시와 8개 구·군은 2013년 3월 자치단체 간 상호 발전을 도모하고, 협조체계 증진 및 공무원의 종합적 능력 발전을 위해 '인사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골자는 △자치단체 간 인사교류는 상호 1대 1 교류 원칙 △구·군 부단체장은 시와 자치단체 협의 결정. 다만 퇴직·공로연수 등으로 인한 결원은 시 공무원으로 충원할 경우 구·군 4·5급 중 1명이 시 전입 가능 하다는 것이다. 당시 협약에는 김범일 대구시장과 8개 구·군 지자체 단체장이 직접 사인하며 실천을 약속했다.

그 후 협약에 따라 남구 한 사무관이 대구시로 전입하는 등 구·군에서 자체 승진 기회를 잡았다.

민선 8기에 들어서는 지난 10월 말 달성군·북구·서구 등 3개 자치단체 부단체장이 명예퇴직 하며 결원이 생겼다. 이중 북구 부단체장만이 사실상 내정돼 북구 간부공무원 한 명만이 내년 7월1일자로 대구시로 전입한다. 서구청도 간부 공무원의 대구시 전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달성군청에선 전혀 진척이 없는 상태다. 군은 11월부터 지난 6일까지 약 한달간 대구시로 전입을 희망하는 공무원(4·5급, 통합 직렬 제외)을 신청받았지만, 신청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군은 신청 기한과 상관없이 대구시 전입을 원하는 간부 공무원을 기다린다는 방침이지만, 현재 분위기로 봤을 땐 '난세 영웅'이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최재훈 달성군수도 간부 회의때 시 전입 간부공무원 신청 여부를 여러 차례 묻는 등 인사 적체 해소에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간부 공무원들은 뒷짐만 지는 분위기다.

김성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달성군지부장은 "협약은 이뤄져야 의미가 있다. 군에서 직원들에게 공문 보내는 등 노력은 하고 있지만,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며 "간부 공무원들이 대구시 전입을 안 한 상황에서 부단체장이 발령받아 왔을 때는 대응 방법을 고민 하겠다"고 했다.

대구시 행정국 인사혁신과 관계자는 "얼마 전 8개 구·군 인사 담당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부단체장 결원에 따른 인사교류를 설명하면서 대구시 전입을 적극 수용한다는 방침을 공지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외식 달성군 교육복지국장은 오는 31일자로 명예퇴직한다. 진용환 달성군 부군수도 지난 10월31일자로 명예퇴직 했다. 김 국장은 정년 1년, 진 부군수는 정년 2년2개월 남았음에도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고자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렸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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