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시장 실적이 개선되면서 대구지역 자동차 부품 업계도 반등하고 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의 '11월 자동차 산업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21만9천48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나 증가했다. 누적 수출액은 487억 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수출액은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생산량은 25.4% 증가한 37만9천797대이며 내수 판매량은 8.4% 늘어난 15만5천942대다. 생산·내수·수출 주요 지표 모두 지난 8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했다.
대구 자동차 부품 산업 관련 지표도 덩달아 호전됐다. 반도체 공급 문제로 완성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한때 침체기를 겪었으나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지역 자동차 부품 광공업생산지수(올 10월 기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1% 증가했다. 제품제고지수는 6% 감소한 반면 제품출하지수는 22.4% 늘었다. 지역 자동차부품 수출액의 경우, 올해 10월까지 10억3천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었다.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보급 확대가 자동차 업계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자동차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한 비중은 22.8%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내수 판매량 역시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앞으로 구동모터·배터리팩·인버터·경량화 부품 등 친환경차 부품 위주로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지역 차부품 업계의 발 빠른 대응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상존한다. 원자재 가격 및 임금 상승, 금리 인상, 생산비용 등이 기업 채산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대구미래모빌리티 분야 경기전망은 올해 4분기 기준 95.2로, 3분기(96.8)에 비해 1.5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차부품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실적이 개선됐지만 종합적으로 보면 불안한 요소가 많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그리 크진 않다. 경영난을 극복하고 산업 전환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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