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구개발특구 '첨단기술기업'…세제감면액으로 R&D 부문에 재투자 '스케일업' 발판 마련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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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29 07:07  |  수정 2022-12-29 07:17  |  발행일 2022-12-29 제13면

메가젠임플란트
대구 성서 5차 산업단지 내 위치한 메가젠 임플란트 본사 전경.

연구개발특구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한 '첨단기술기업' 제도가 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정보통신·생명공학·나노 등 기술집약도가 높고 혁신속도가 빠른 분야의 제품을 제조하는 첨단기술기업으로 지정하고 있다. 현재 대구에는 총 9개 기업이 첨단기술기업으로 지정돼 있다. 대부분 자동화 시스템, 의료, 정보통신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의 기업들이다. 세제감면액은 연구개발비로 재투자가 이뤄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초창기 기업은 물론 스케일업(Scale-up·폭발적 성장)을 준비하는 기업 역시 첨단기술기업 제도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 메가젠 임플란트
치과용 의료기기 전문기업체
초창기부터 연구개발에 매진
국내외 등록 특허 무려 152건
코로나 여파에도 높은 성장세
작년 매출 1654억원에 이르러


◆'K-임플란트' 위상 높인 메가젠 임플란트

치과용 의료기기 전문 기업 '메가젠 임플란트'는 지역 첨단기술기업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첨단기술기업으로 지정된 후 감면 비용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제2공장 설립 투자에도 나섰다.

2000년 설립된 메가젠 임플란트는 초창기부터 기업부설연구소를 설치하고 기술혁신과제를 수행하는 등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국내외 등록 특허는 152건이고 상표, 디자인, 실용신안 등은 총 366건에 이른다.

첨단기술기업 지정 요건 중 가장 까다로운 매출 및 연구개발비 비율을 맞추는 데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이윤구 메가젠 임플란트 전무는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연구가 있고 국책 과제도 다수 수행해서 이전에도 연구비가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 제반 조건이 갖춰진 상태였다. 연구소 인력이 70명인데 내년에는 1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인세 등 절감받은 비용은 전액 시설, 연구소에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가장 먼저 실천한 게 제2공장 설립이다. 실제 투자비용은 감면액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첨단기술기업 제도를 통해 혜택을 보고 투자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첨단기술기업을 유지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이 전무는 "그렇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다만 매출이 점차 커지고 연구개발비 비율을 맞추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첨단기술기업 재지정에 도전할 계획이다. 기업에 도움이 되는 좋은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정보가 없어서 신청을 못하는 기업도 적잖다.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많은 기업이 혜택을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LS메카피온
성서 3차 산업단지 LS메카피온 본사 전경.

메가젠 임플란트는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 시장으로 진출해 'K-임플란트'의 위상을 높였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2020년 처음으로 매출 1천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매출액은 1천654억원을 달성했다.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 경제에도 기여하고 있다. 채용 인원은 2015년 기준 218명에서 지난해 476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 LS메카피온
자동 제어기 '서보' 분야 선도
기술력 바탕 대기업 계열사로
구성원 절반이 연구개발 인력
日 독과점 기술 국산화 이끌어
신산업 분야 진출에도 속도전


◆서보 시스템 국산화 선도 'LS메카피온'

자동 제어기 서보(Servo) 시스템 선도기업 LS메카피온은 이달 대구연구개발특구 신규 첨단기술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대기업 계열사인 LS ELECTRIC의 자회사로 자동화 분야 소재·부품·장비 이른바 '소부장' 국산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5년 설립된 LS메카피온의 전신은 대구 스타기업 1기인 '메트로닉스'다. 자동화 핵심부품을 자체 개발 및 생산하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2009년 대기업 계열사로 편입됐다. 현재 대구 성서 3차산업단지에 본사와 제1·2공장을 두고 있다. 중국 무석에도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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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 모터를 비롯해 이를 제어하는 데 필요한 드라이브, 컨트롤러를 생산한다. 부품부터 소프트웨어까지 토털 솔루션 패키지를 구성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다. 주력 제품은 LS는 물론 삼성, LG, 현대 등 국내 대기업 첨단 공정에도 적용되고 있다.

특히 그간 일본에서 독과점하고 있던 기술을 국산화하고 수입 대체 효과를 높였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매출액은 2020년 기준 348억원에서 지난해 452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매출 600억원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더 나아가 협동로봇 관절용 '스마트 액추에이터(작동기)' 모듈을 개발하는 등 신산업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보 모터 중심에서 로봇·물류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성장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김경연 LS메카피온 부장은 "서보 모터는 그동안 해외에서 수입한 탓에 정체기를 맞기도 했다. '소부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대기업으로부터 품질로 인정 받으면서 전환기를 맞았고 이젠 해외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첨단기술기업 지정은 LS 메카피온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기업을 지탱해 온 기술력 확보에 대한 투자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김 부장은 "현재 구성원이 약 200명인데 절반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 R&D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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