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 "과거 공사현장서 일하고 하루 두 탕 뛰기도"

  • 서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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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05 14:58  |  수정 2023-01-05 15:42
'유 퀴즈 온 더 블럭'
조정석.jpg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영상 캡처
배우 조정석이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집안 가장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조정석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어머니가 39년생이다. 이제 여든넷 되신다. 늦둥이로 태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유재석이 “대학 시절에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고?”라고 질문하고, 조정석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가장 역할을 했다. 아주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할 수밖에 없었던 때가 있었는데, 집을 보러 가서 엄마가 막 우셨다”라며 “그때는 미치겠더라. 엄마가 울 줄 몰랐는데, 얼마나 속상하셨으면”이라고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오기가 생기더라. 작은 방에서 엄마가 주무시고 난 맥주 한 캔 마시면서 TV를 보고 있었는데, 홈쇼핑에서 저축 보험 상품이 나오고 있었다”라며 “그때 내 통장 잔고가 거의 0원인데 그걸 결제해버렸다. 내가 기필코 한다는 마음으로 10년 만기 적금을 신청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래서 더 열심히 일하고 파이팅했다. 당시에 적금 신청한 걸 까먹고 있었는데, 어느새 만기가 됐더라. 기분이 최고였다”고 덧붙였다.

조정석은 또 “삼수를 해서 학교에 들어갔는데, 형편이 안 좋으니까 내가 아르바이트해서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라며 “안 해본 것 없이 다 해봤다"고 했다.

그는 "영종도 공사현장에서 기초 공사를 한두 달 정도 숙박하면서 했다"고 말해 모두를 눌라게 했다.

그러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아르바이트는 중학교 학생들 급식. 배식하고 점심식사가 끝나면 설거지하고 영양사분들과 회의하고 내일을 위해 준비한 일"이라고 떠올렸다.

이어 "두 탕을 뛴 적도 있다. 해외 운송업체를 1시에서 1시반부터 5시까지 가서 박스 포장하고 보내고 물류 작업을 했다. 그게 끝나면 바로 그 근처 커피숍에 가서 서빙 일을 했다. 저녁 6시부터 12시까지 일하고 버스로 두세 정거장을 가야하는데 차비를 아낀다고 걸어갔다. 걸어가면서 뿌듯해했다"고 떠올려 뭉클함을 안겼다.

이후 조정석은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계기, 뮤지컬과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존재감을 과시하기까지의 숨은 노력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또 결혼식 축가에 아내 찬스를 쓴 일화를 소개하며 뿌듯해하고, 딸 손톱을 자르다 피나게 만들고 낮술을 마신 에피소드를 밝히며 속상해하는 아내 바보, 딸 바보 면모로 훈훈함을 안겼다.

한편 조정석은 가수 거미와 5년 열애 끝에 2018년 결혼, 2020년 8월 첫 딸을 품에 안았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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