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상처 잊고 과일점포 정상 영업,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설 대목 활기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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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6  |  수정 2023-01-16 08:21  |  발행일 2023-01-16 제6면
임시경매장 설치해 물량 처리
거래량 전년比 97% 수준 회복
화마 상처 잊고 과일점포 정상 영업,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설 대목 활기
설을 앞두고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임시 경매장에서 과일 도매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 제공〉
15일 오후 대구 북구 농수산물도매시장 남쪽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점포.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설을 앞두고 차례용 과일 세트를 사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곳에서 과일을 파는 한 상인은 "설 대목이라 차례용품을 사러 오는 손님이 조금 늘었다"고 말했다.

며느리와 함께 시장을 찾은 김모(63·대구 북구)씨는 "화재 당시에도 불이 난 광경을 목격했는데 임시점포와 큰 천막이 세워질 정도로 피해복구가 이뤄져 다행이다. 집도 가깝고, 신선한 과일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 명절 과일 선물세트를 사러 나왔다'는 최모(44)씨는 "도매시장인 덕분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고급 과일 세트를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화마 상처 잊고 과일점포 정상 영업,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설 대목 활기
15일 오후 대구 북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차례용 과일을 사기 위해 임시점포를 둘러보고 있다. 이동현기자
이렇게 설 명절을 앞두고 과일 등을 사기 위한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여러 대의 지게차가 과일 박스가 잔뜩 쌓인 팰릿를 임시경매장 이곳저곳에 실어나르는 등 화마가 휩쓸고 간 농수산물도매시장에도 설 명절의 온기가 되살아나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대구시는 설 명절 대목을 맞아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시장 안정 및 활성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난연 패널 형식의 임시점포 69개를 설치해 경매 잔품 동해를 방지하고 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했다.

또 임시경매장을 설치해 설 대목 늘어나는 반입 농산물 처리도 돕고 있다. 화재로 경매장 일부가 소실돼 농산물을 처리할 경매장이 부족해지자 4개의 도매시장 법인이 대형 임시경매장을 설치해 정상 영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덕분에 설 대목을 맞아 농수산물도매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화재 전후 3개월간의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거래 규모 94% 수준을 회복했고, 전년 대비 농산물 전체 거래 규모가 거래금액의 106%, 거래 물량의 97% 수준까지 올라왔다.

다만 화재 건물 복구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화재 건축물 철거는 이번 달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불이 난 농산A동 보수공사는 올해 초 계획을 수립한 뒤 2024년 9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에는 화재 피해구역 내 악취를 발생시키던 잔재 폐기물을 처리했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화재로 큰 어려움에 처한 유통종사자분들이 어려움을 딛고 함께 노력한 결과 빠르게 정상화됐으나, 주차장 부족, 혼잡함 등 아직 남아있는 문제 해결에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시민 여러분께서도 설 대목을 맞아 우리 농가와 피해 도매시장도 돕는 차원에서 우리 농산물을 많이 소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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