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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앞두고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임시 경매장에서 과일 도매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 제공〉 |
며느리와 함께 시장을 찾은 김모(63·대구 북구)씨는 "화재 당시에도 불이 난 광경을 목격했는데 임시점포와 큰 천막이 세워질 정도로 피해복구가 이뤄져 다행이다. 집도 가깝고, 신선한 과일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 명절 과일 선물세트를 사러 나왔다'는 최모(44)씨는 "도매시장인 덕분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고급 과일 세트를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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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대구 북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차례용 과일을 사기 위해 임시점포를 둘러보고 있다. 이동현기자 |
이런 분위기에 맞춰 대구시는 설 명절 대목을 맞아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시장 안정 및 활성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난연 패널 형식의 임시점포 69개를 설치해 경매 잔품 동해를 방지하고 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했다.
또 임시경매장을 설치해 설 대목 늘어나는 반입 농산물 처리도 돕고 있다. 화재로 경매장 일부가 소실돼 농산물을 처리할 경매장이 부족해지자 4개의 도매시장 법인이 대형 임시경매장을 설치해 정상 영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덕분에 설 대목을 맞아 농수산물도매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화재 전후 3개월간의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거래 규모 94% 수준을 회복했고, 전년 대비 농산물 전체 거래 규모가 거래금액의 106%, 거래 물량의 97% 수준까지 올라왔다.
다만 화재 건물 복구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화재 건축물 철거는 이번 달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불이 난 농산A동 보수공사는 올해 초 계획을 수립한 뒤 2024년 9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에는 화재 피해구역 내 악취를 발생시키던 잔재 폐기물을 처리했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화재로 큰 어려움에 처한 유통종사자분들이 어려움을 딛고 함께 노력한 결과 빠르게 정상화됐으나, 주차장 부족, 혼잡함 등 아직 남아있는 문제 해결에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시민 여러분께서도 설 대목을 맞아 우리 농가와 피해 도매시장도 돕는 차원에서 우리 농산물을 많이 소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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