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전기차가 1천만 대를 넘어섰지만 배터리 충전 인프라 확보와 배터리 안전성 등 현안 문제 해결이 빨리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80개국에 등록된 전기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약 1천83만대로 전년(671만대)보다 61.3%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말 전기차 인도량은 약 1천478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중국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전 세계 전기차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은 2021년 전기차 332만7천대에서 지난해 323만1천대가 늘어나 655만8천대가 등록돼있다. 성장률 은 97.1%로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시장이 커졌다.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도 49.6%→60.5%로 크게 늘었다.
한국 시장 규모도 47% 성장했다. 2021년까지 11만9천대가량이던 한국 시장은 지난해 5만5천 대가 증가, 현재 17만4천대가 등록됐다. 글로벌 점유율은 1.6%로 미미했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40.9%(36만2천대→51만대) 성장했다. 하지만 자국 내수 시장 성장에 힘입은 중국계 기업 Geely에 밀려 점유율 6위(4.7%)로 떨어졌다.
국내 전기차 시장이 계속 성장하기 위해선 배터리 충전 인프라 확보와 배터리 안전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이 지난 12일 발간한 '2023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조사' 보고서를 보면, 한국 소비자의 49%는 배터리 충전 소요 시간 불만족을 이유로 전기차 구매를 주저했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배터리 안전 및 기술 문제를 기피요인으로 지목한 이들도 각각 42%, 46%로 나타났다.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순수전기차의 선호도는 가솔린·디젤 차량 선호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에선 소비자 38%가 가솔린·디젤 엔진 차량을 선호했고, 순수전기차를 선택한 소비자는 17%였다. 다음 구매할 차량으로 하이브리드(27%)·플러그인 하이브리드(13%) 차량을 답한 소비자는 40%를 차지했다.
배터리를 활용한 구동모터의 비중이 클수록 전기차에 대한 신뢰도는 낮은 상황이다. 한국 소비자 60%는 지속 가능한 합성 연료가 개발돼 기존 내연기관 엔진으로 작동된다면 전기차 구매를 재고하겠다고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배터리 화재 사고가 이어지면서 전기차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 보조금 등 구매 촉진 정책 덕분에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관심을 보이는데, 신뢰를 되찾으려면 안전성과 충전 효율, 인프라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