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에너지 '적자 탈출' 연료전지 진출 등 사업 다각화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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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8  |  수정 2023-02-28 17:48  |  발행일 2023-02-28 제12면
작년 9억 적자 '사상 첫 부진'

가스 판매만으론 수익보전 한계

계열사 성장분야 투자도 고려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들이 지난해 역대 최악의 영업실적을 낸 가운데 대구지역 도시가스 공급 소매업체인 대성에너지<주>도 그 상황을 비켜 가진 못했다. 대성에너지는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자 현재 사업다각화 등 자구책 마련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대성에너지는 지난해 9억1천만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2010년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21년 160억원에서 7억3천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매출액은 늘었다. 지난해 1조209억원어치 가스를 판매했는데 전년 대비 4.7% 판매량이 줄고도 2천504억원을 더 벌어들였다.

판매량이 줄어도 매출이 늘어난 이유는 두 가지다. 액화천연가스(LNG) 원가 상승에 따라 가스요금 자체가 올랐고, 대성에너지 공급비용도 소폭 상승했다.

대성에너지가 지역에 판매하는 도시가스 요금은 크게 도매요금과 소매공급비용으로 구성된다. 가스공사가 정부와 협의해 매월 1일 도매요금을 발표하면 대성에너지가 일정액의 공급비용을 붙여 소비자에게 내놓는다. 이때 공급비용은 대구시가 검토해 매년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1년 단위로 정한다. 즉, 도매요금이 바뀌어도 대성에너지의 수익은 1~6월과 7~12월에 다소 차이가 있을 뿐 고정인 셈이다.

실제 2021년 12월 기준 한국가스공사는 1MJ(메가줄)당 12.92원을 받고 대성에너지에 가스를 공급했다. 소비자(주택용)는 공급 비용 2.21원이 붙은 15.13원에 도시가스를 썼다. 지난해 12월엔 원료비 상승을 반영한 가스공사가 18.39원에 가스를 내놨다. 대성에너지는 2.26원을 남기고 20.65원에 소비자에게 가스를 공급했다.

대성에너지가 그간 1MJ당 2원가량을 꾸준히 남긴 만큼 한전·가스공사처럼 원료비 상승으로 적자를 설명할 수 없다.

대성에너지 관계자는 "매출원가 상승 영향도 있지만 물가와 인건비 등이 올라 설비 유지비용 등이 많이 오른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적자가 발생하게 된 명확한 내용은 3월 중 발표하는 사업보고서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도시가스 판매만으로는 수익 보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사업 다각화를 계획 중"이라며 "수소 관련 사업과 연료 전지 사업에 도전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계열사인 대성창업투자를 통해 성장 분야 투자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성에너지는 주가 부양 및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8월 중순까지 30억원을 풀어 자사주 취득에 나선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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