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수입가 오르고 가스·전기요금 인상까지…대구 염색업계 시름 깊어진다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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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01 18:24  |  수정 2023-03-01 18:26  |  발행일 2023-03-02
업체당 에너지 요금 4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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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 염색산업단지 입주업체인 <주>무길염공의 생산 공장에서 작업자가 염색가공 기계를 조작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대구지역 섬유염색가공업계에 곡소리가 진동하고 있다. 석탄 수입단가 급등에 직격탄을 맞은데 이어 가스와 전기요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1일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섬유염색 작업에 필요한 증기(스팀) 요금을 결정하는 석탄(유연탄)가격은 2021년 초 t 당 110달러에서 최근엔 460달러 수준으로 치솟았다. 업체 당 월 평균 부담액도 4배 가량 증가했다. 가스요금도 3배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까지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전기요금까지 올초부터 오르면서 염색업체들은 혹독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염색 염료도 분말 50%, 액상 20%씩 가격이 올랐다.


염색업체들은 유연탄과 가스를 연료로 공장을 가동하는 탓에 에너지 가격 상승은 제조 원가 급등으로 직결된다는 것. 이 때문에 경영난을 호소하는 업체들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무길염공 박광렬 대표는 "작년부터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좀처럼 에너지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어 우려가 크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어 "경쟁국인 중국의 코로나발(發)도시봉쇄 정책으로 국내 염색 업체들이 이익을 봤지만 올해는 반사이익도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 연료비 상승으로 제조 생산 단가가 오르면 물량을 수주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또다른 업체인 A사는 구조조정까지 진중하게 고려중이다. A사 관계자는 "경기침체 탓에 생산량이 30% 이상 쪼그라들었다. 가격 경쟁력이 밀리다 보니 인건비 축소 등 원가 절감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염색공단은 자구책 마련에 전력하고 있다. 2018년 4월부터 공정개선, 약품비 저감, 보험가입방법 개선 등을 통해 예산 555억원을 절감했다. 또 코로나 발생 이후 상·하수도요금 122억도 감면받았다.


염색공단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입주업체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며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내실을 다지면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기업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정책 건의도 꾸준히 하겠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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