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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 경찰관들의 일탈이 도를 넘고 있다. 뇌물을 받아 구속되는가 하면 불법 도박장에 지분을 투자한 의혹으로 수사 대상에 오른 데 이어 특수 협박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경찰관도 나왔다.
13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강북경찰서 소속 A경감이 불법 인터넷 도박장에 지분을 투자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에 나섰다. A경감은 사이버수사대로부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억울하다"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정식으로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사안이라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달서경찰서 소속 B경위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대구지법 박광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대구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조용우)는 지난 8일 B경위를 긴급체포한 뒤 이튿날(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 1월 19일 B경위가 근무하던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관들을 보내 6시간가량 압수수색을 벌여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이라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7일에는 경북 모 경찰서 소속 경찰관 C씨가 특수협박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C씨는 2021년 지인 D씨 앞에서 흉기를 아이스박스에 내던지고 욕설을 퍼부은 혐의를 받고 있다. 회식 자리에서는 소주병으로 D씨를 위협하기도 했다.
C씨는 지난해 D씨에게 '자녀를 해치겠다' '아킬레스건을 날려버리겠다' 등의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보낸 혐의도 받고 있다. D씨는 과거 C씨를 고소했으나 보복이 두려워 처벌 불원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C씨를 다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제 대구한의대 교수(경찰행정학과)는 "경찰관 개개인의 범죄가 사전에 걸러지기는 쉽지 않은 만큼 감찰 부서에선 내부 직원의 범죄 정황을 조금이라도 포착한다면, 더욱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일선 경찰관들이) 나쁜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세심한 교육이 이뤄져야 하며 근무환경 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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