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EU 규제에도 대구경북 2차전지 업계 전망은 '맑음'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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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9 17:37  |  수정 2023-03-19 17:42  |  발행일 2023-03-20 제1면
무협 대경본부 '2차전지 공급망 대구경북 위상' 높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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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배터리
자료: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최근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등 글로벌 2차전지 산업 환경이 엄혹하지만, 대구경북지역의 2차전지 소재 수출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들 법은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장악한 중국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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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19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의 '2차전지 공급망 내 대구경북의 위상' 보고서를 보면 미국 IRA와 EU의 CRMA가 시행돼도 지역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은 수출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 소재 기업들은 양극재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가 잘 구축돼 있고, 기술 우위를 토대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큰 수혜가 예상된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세계적 전기차 수요도 확대되는 추세다.


대구의 양극재 수출 규모는 2018년 기준 2천655만 달러에서 지난해 27억6천만 달러로 급성장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19.3%에 이른다. 같은 기간 경북 역시 연평균 285.3%의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 양극재 전체 수출액 중 대구경북 비중은 43.3%에 달한다.


미국과 EU의 2차전지 분야 규제는 실제 지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미국이 IRA 초안 발표 당시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지역 소재 기업들은 앞다퉈 현지 진출을 타진했다. 하지만 IRA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는 한국 등의 요구를 미국이 일부 수용했다. 그 결과, 지역 양극재 기업은 미국에 진출하지 않아도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EU CRMA법 역시 마찬가지다. 소재가 아닌 원자재에 대한 규제인 탓에 지역 업계에 직접적인 피해는 미미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지역의 대 EU 양극재 수출은 매년 세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현재 2차전지 시장에서 중국을 빼면, 대규모 생산시설 및 미국·EU와 FTA 네트워크를 구축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지역에는 양극재는 물론, 리튬·전구체 등 관련 원료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증설이 집중되고 있어, 향후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이 배제된다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명진호 무협 대경본부 팀장은 "수출 확대 효과를 누리기 위해선 2차전지 국가첨단산업 특화단지 선정, 외국인 투자 유치 지원 등 인프라 조성에 심혈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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