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에 관심 뺏긴 메타버스...대구·경북은 갈 길 간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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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31 14:07  |  수정 2023-03-31 14:07  |  발행일 2023-03-31
챗GPT에 관심 뺏긴 메타버스...대구·경북은 갈 길 간다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가 구축한 메타버스 전시 플랫폼 '메타 트레이드 대구(MTD)' 구현 모습. <대구테크노파크 제공>

글로벌 IT(정보기술) 시장 관심이 빠르게 챗GPT로 옮겨가면서 메타버스 산업이 차갑게 식었다. 국내 메타버스 산업 주도권을 쥔 대구·경북은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기업 '디즈니'는 최근 메타버스 사업부를 만든 지 1년 만에 폐쇄했다. 페이스북에서 이름까지 바꾸며 집중 투자를 선포한 '메타'는 지난해 11월 메타버스 관련 부서를 대폭 축소했고, 곧 관련 개발자 상당수를 정리할 예정이란 추측이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를 이달 초 종료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메타버스의 대중화가 예상보다 훨씬 까다롭고, 기술적인 뒷받침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 대비 성과가 미진한 탓에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생성 AI(인공지능) 쪽으로 눈을 돌린다는 것.

국내 메타버스 산업을 끌어가고 있는 대구와 경북의 메타버스 업계는 흔들리지 않고 계획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대중에 어필할 수 있는 수준의 메타버스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관련 기술이 일정 역량 이상 올라서면 자연스레 메타버스 열풍이 다시 시작되리란 예상에서다.

이재훈 대구TP 메타버스 센터장은 "최근 메타버스 사업 축소는 대부분 오락성 있는 콘텐츠 분야로 파악된다. 디지털트윈을 구축해 비즈니스로 연결하고, 각종 디바이스를 활용하는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등 메타버스 범주는 넓다"며 "향후 메타버스 생태계는 로봇과 밀접하게 성장할 것이다. 지역 주력 산업으로 떠오른 로봇 업계와의 연계도 기대할 만하다"고 했다.

대구시는 대구테크노파크와 함께 구축한 메타버스 전시 플랫폼 '메타 트레이드 대구(MTD·Meta Trade Daegu)'를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MTD는 기계부품, 디지털헬스케어 등 대구의 주력산업 50개사와 수출 제품 실감 콘텐츠 개발 30개 기업이 참여해 시공간 제약이 없는 수출 판로와 경쟁력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0일엔 두바이 농업 전문 기업 '스마트 스프라우츠'와 1억원 규모의 태양광 정수장치 제조 설비 납품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인도, 태국, 베트남 등 각국 바이어와 300건이 넘는 상담을 추진하고 있어 추가 소식도 기대할 법하다.

2026년까지 메타버스 산업 육성에 3천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경북도는 지난 29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 기관은 메타버스 기반 문화유산 디지털 보존 및 농축수산업 플랫폼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딥러닝을 이용한 문화재 안전 상황 파악, 디지털트윈 활용 스마트안전축사 플랫폼 구축 등을 기대하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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