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국' 나서는 2차전지 업계…TK, 국내 수산화리튬 조달 거점 되나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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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04 18:47  |  수정 2023-04-04 18:58  |  발행일 2023-04-05
탈중국 나서는 2차전지 업계…TK, 국내 수산화리튬 조달 거점 되나
게티이미지뱅크
대구경북이 최근 핵심광물 탈(脫)중국 바람을 타고 전기차 배터리(2차전지)의 국내 원료(수산화리튬) 공급 중심지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에 의존했던 수산화리튬의 제조공장들이 지역에서 잇따라 들어서고 있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제조사들은 대구경북을 주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4일 2차전지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전기차 세액공제 규정안을 발표로 리튬 등 양극재(2차전지 구성재료) 생산에 필요한 원료 수급의 탈중국화가 시급해졌다.


실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산화리튬 중국산 비중은 87.9%에 달한다. 2018년 64.9%에 그치던 대중 의존도가 4년 새 23% 늘었다. 수산화리튬은 국내 업계 주력 상품인 NCM(니켈·코발트·망간)양극재의 주 원료인 탓에 당장 중국 의존도 줄이기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다행히 그간 IRA 법안시행에 맞춰 대응에 나선 대구경북 업계는 적잖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포항에 소재한 양극재용 수산화리튬제조기업 <주>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경우, 포항에서 연 1만3천t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중인 공장 증설 작업은 올 하반기쯤 완료된다. 생산능력은 2만6천t으로 두 배 커진다. 대구의 수산화리튬 제조사인 미래첨단소재<주>도 달성2차산업단지에 공장을 증축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공장이 준공되면 연 4만t을 생산할 수 있다.


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에 확인 결과, 지난해 중국에서 수산화리튬 수입량이 5만8천179t인 점을 고려하면 두 업체만으로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다.


양극재 제조기업인 엘앤에프의 경우 중국계 기업 '시노리튬 머터리얼즈'와 대구에 합작공장을 설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현재 공장부지 물색, 적정 생산량 등을 조율하고 있다. 그간 중국에서 수산화리튬을 조달해 양극재 생산에 활용하던 엘앤에프가 국내에서 직접 생산할 능력을 갖추게 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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