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탈원전' 시대로…에너지 위기 속 마이웨이

  • 입력 2023-04-17 07:53  |  수정 2023-04-17 07:53  |  발행일 2023-04-17 제16면
마지막 원전 3곳 가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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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열린 '독일 탈핵의 날'을 기념하는 집회에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죽은 공룡 조형물을 전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이 15일(현지시각) 자정을 기해 최종적으로 원전에서 손을 뗐다. 1961년 원전가동을 시작한 지 62년 만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 속에 탈(脫)원전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독일이 유일하다.

독일 정부는 원자력법에 따라 엠스란트, 네카베스트하임2, 이자르2 등 마지막 남은 원전 3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1988~1989년 가동을 시작해 35년간 가동돼 온 이들 마지막 세대 원전 3곳이 보유한 가동권한은 이날 자정을 기해 탈원전법에 따라 소멸됐다.

슈테피 렘케 독일 환경장관은 독일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탈원전은 독일을 더욱 안전하게 할 것"이라며 "이 세상 어떤 원전에서도 1986년 체르노빌이나 2011년 후쿠시마와 같은 재앙적인 사고가 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탈원전으로 더는 방사능에 고도로 오염된 핵폐기물이 생산되지 않는다는 점도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원자력은 3세대 동안 전력을 공급했지만, 이로 인한 핵폐기물 처리 부담은 앞으로 3만세대가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1961년부터 최대 37개 원전을 가동해 전체 전력의 최대 3분의 1가량을 원전에 의존해 왔다. 1957년부터 지어진 연구용 원전까지 감안하면 가동 원전은 100개가 넘었다.

독일에 앞서 2010년 탈원전을 계획했던 스웨덴은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 중이고, 벨기에는 최신 원전의 가동기한을 2035년까지 연장했다. 프랑스는 56개 원전을 가동 중이고, 수년째 새 원전을 짓고 있다. 영국과 네덜란드, 폴란드와 체코도 신규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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