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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12년만의 대통령 미국 국빈 방미에선 북핵 위협에 대비하는 '확장억제'를 비롯, '경제·안보 협력 강화'가 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빈 방미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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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2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
◆ 26일 한미정상회담, 27일 의회연설
윤 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25일 저녁(이하 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함께하는 일정을 진행한다. 김 차장은 "미국 측은 정상회담 하루 전인 25일 저녁 윤 대통령 내외와 바이든 대통령 내외가 함께하는 친교의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양국 정상이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쟁기념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방미의 핵심은 26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이다. 북핵 위협 고도화에 대응한 '확장억제 실효성 강화'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확장억제는 한국이 공격 위협을 받을 시 미국이 핵우산, 미사일 방어 체계 등을 동원해 미 본토 수준의 억제력을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확장억제와 관련해 아직도 미국과 마무리 협의가 진행 중"이라면서도 "1년 동안 확장억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기대가 컸고 정보 기획·실행 면에서 그동안 지속적으로 실시되온 여러가지 것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오전 백악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맞이하는 공식 환영식이 열릴 예정이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빈 만찬이 진행된다. 김 차장은 "한미 정상은 26일 백악관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 국빈 만찬을 포함해 여러 일정을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70년간 축적된 한미동맹의 성과를 축하하고 미래 동맹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안보뿐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글로벌 이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합의도 도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에는 윤 대통령의 미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이 진행된다.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인권의 공동 가치에 기반한 동맹의 70년 역사를 돌아보고 양국이 당면한 도전 과제를 진단하며 양국이 함께 지향할 미래 동맹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다. 윤 대통령은 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내외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주재하는 국빈 오찬에 참석한다. 미군 수뇌부로부터 직접 브리핑을 받는 일정도 진행된다.
◆ 워싱턴DC서 경제일정, 28~29일 보스턴서 대학 강연도
윤 대통령은 워싱턴DC 체류 중 투자 신고식,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한미 첨단산업 포럼,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 방문, 영상 콘텐츠리더십 등의 경제 일정도 소화한다. 수십 건의 양해각서(MOU) 체결도 추진 중이다. 6·25 참전용사에게 무공 훈장을 수여 및 참전용사와 후손들을 초청하는 보훈 행사도 마련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28일 보스턴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디지털 바이오 분야 석학과 대담하고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하버드대를 방문해 케네디스쿨에서 정책연설에 나선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이 지난 200년간 미국이 이끌어온 경제적·정치적 자유의 확대 과정을 회고하고 우리가 사는 디지털 시대의 자유의 양면성에 대한 생각을 연설에 담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보스턴 일정을 끝으로, 현지 시각으로 29일 귀국길에 올라 한국시간으로 30일 귀국한다.
김 차장은 이번 방미 의미로 △한미 연합방위 태세 공고화 및 확장억제 강화 △경제안보 협력의 구체화 △양국 미래세대 교류 지원 △글로벌 이슈 공조 강화를 꼽았다. 또한 한미 정상이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첫 회담 이후 마드리드, 런던, 뉴욕, 프놈펜에서 만났으며 이번이 여섯번째 만남인 만큼,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내용과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대통령실 측은 설명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방미 기간 북한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현지에서 실시간 대응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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