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경북안전체험관 최적지" 5만 서명 똘똘 뭉쳤다

  •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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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7 07:24  |  수정 2023-05-08 14:41  |  발행일 2023-04-27 제10면
영주시 유치전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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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는 지난달 30일 '경북안전체험관' 영주 유치를 위한 범시민운동 캠페인을 열고 사업 홍보와 체험관 유치 서명운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영주시 제공>

최근 경북 도내에서 영주시를 비롯해 6개 지자체가 유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경북종합안전체험관'(이하 안전체험관)의 부지 선정이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도가 올 하반기에 있을 행정안전부 공모에 대비해 도내 시·군을 대상으로 5월2일까지 안전체험관 부지 공모를 진행 중이다. 이번 공모엔 수년 전부터 유치 의사를 밝힌 영주시를 비롯해 구미·상주·영천·포항·안동시 등이 유치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지자체는 유치의 당위성과 장점을 강조하는 등 유치전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이 가운데 경북도 출자·출연 기관이 하나도 없는 영주시는 안전체험관 유치가 더욱 간절하다.

앞서 경북신도청과 국군체육부대 등 각종 공공기관 유치에 잇따라 고배를 마신 영주시는 이번만은 반드시 유치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역에 道 출자·출연기관 없어
시민 등 적극적 유치의지 다져
가스 누출사고 후 5년간 준비
지난해 타당성 연구용역 진행

체험관 조성 관광 활성화 기대
소수서원·선비촌 등 연계 계획


영주시
지난달 7일 열린 영주시 경북안전체험관 유치 추진위원회 발대식에서 위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영주시 제공>

◆5년 전부터 유치전 돌입

영주시는 2018년 4월13일 지역에서 발생한 육불화텅스텐 가스 누출사고를 계기로 5년간 안전체험관 유치 사업을 준비해 왔다.

누출사고 3개월 후 시는 안전체험관 건립을 안전재난과의 역점과제로 선정하고 국비 등 예산 확보 방안을 모색했지만, 관련 국비 사업의 항목이 없어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2021년 7월 행안부의 국민안전체험관 건립 공모 사업 추진 소식에 시는 행안부 안전문화교육과와 울산안전체험관을 직접 찾아 공모 참여를 준비했다. 하지만, 2019년 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이 잠정 중단되면서 또다시 유치사업이 표류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7월 행안부가 사업 재추진을 확정하자, 시는 곧바로 '안전체험관 설립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8~12월)'을 진행했다. 시는 이 용역을 통해 부지 확보는 물론 주변에 이미 조성된 선비세상과 조성 중인 코레일 연수원 등을 활용한 구체적인 운영 계획까지 수립했다. 이는 영주시의 안전체험관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시민까지 동참한 안전체험관 유치

시는 지난달 7일 유치추진단(단장 조관섭 영주상공회의소 회장)을 구성해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아울러 각종 행사에서 유치단을 중심으로 범시민운동 캠페인도 펼치고 5만명 유치 서명도 받았다. 이를 다음 달 1일 유치서 전달식에서 부지 공모 신청서와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영주시의회는 물론 다양한 시민단체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의회에선 안전체험관에 관한 영주시 건립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는 등을 통해 영주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지역 시민단체에서도 유치를 염원하는 현수막을 영주시 곳곳에 걸었다.

최근에는 '국민 정신건강 주치의' 이시형 박사가 영주 유치를 위한 지지 의향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시는 다음 달 1일에 안전체험관 유치를 위한 각종 퍼포먼스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지역 유입까지 가능한 입지조건

최근 경북도는 부지 공모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근 체험관과의 거리, 인구 수, 교육 수요, 미래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검토해 선정위원회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는 경북 북부권 도민안전교육 거점을 마련하고 안전 경북의 위상 정립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영주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경북 남부지역은 경주학생안전체험관, 포스코 안전체험관,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경북 동북부 내륙지역은 이 같은 시설이 없어 안전체험관 이용이 쉽지 않다.

도가 발표한 선정 기준에서 인구 수로만 보면 인구 수가 많은 특정 지역들이 유력하다. 하지만, 영주시는 안동시와 예천·봉화·영양·울진군 지역뿐만 아니라 충북과 강원도 지역 지자체까지 유입할 수 있는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실제 안전체험관이 없는 지역에선 인근 광역시에 있는 체험관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인구 2만6천여 명의 작은 농촌도시인 전북 임실군의 경우 2013년 전북119안전체험관이 들어선 이후 10년간 무려 120만명이 이곳을 찾았다. 매년 인구의 5배가 넘는 체험객이 임실군을 방문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년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방문객이 연 평균 10만명을 넘었고, 올해 3월 현재 체험 예약인원이 이미 13만8천여 명에 달한다. 방문객이 뜸했던 인근 임실치즈테마파크도 안전체험관 개관 이후 덩달아 활성화되고 있다. 현장경험을 전하는 소방관의 전문교육을 비롯해 위험과 스릴을 갖춘 체험시설, 연계 방문할 관광지가 있어 가능했다. 이는 영주시가 구상하고 있는 안전체험관의 기본 구상과도 일맥상통한다.

◆교육·여가·균형 발전이 목적

시는 도시민 안전의식을 고취하고, 가족 단위 관광인프라 구축으로 여가 향유와 교육, 균형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목적 아래 기본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안전체험관은 크게 안전 체험존, 이벤트 여가존, 실외 안전 체험존, 산림 안전 체험존으로 나뉜다. 안전 체험존은 4D와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인앤아웃 실감형 체험공간이다. 종합안전체험관, 야외교실, 하늘카페, 드론교육장, 물안전교육장, 계곡안전체험장, 계곡탈출건너기 등을 부지개발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벤트 여가존은 넓은 공간에서 사진, 공연, 문화 등 이벤트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벤트광장, 야외놀이터, 다목적 잔디원, 안전캠핑체험장, 기억의 벽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실외 안전 체험존은 다양한 형태의 위기 대처 및 탈출, 공동협력하는 체험 공간으로 위기탈출체험관, 어린이119출동체험장, 실내교통교육관, 실외교통대피체험장, 탈출 집라인 등을 구상하고 있다.

산림 안전 체험존은 배후 숲을 활용한 산불 예방 및 안전체험 공간이다. 산불예방교육장, 숲속쉼터, 퀴즈탐험산책로, 가로주차장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영주시는 안전체험관 유치에 성공해 조성될 경우 소수서원과 선비촌, 선비세상을 연계 활용해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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