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위한 소아청소년, 경북 11개 기초지자체엔 없어…의료 격차 심각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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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5 10:11  |  수정 2023-05-08 09:03  |  발행일 2023-05-05
어린이 위한 소아청소년, 경북 11개 기초지자체엔 없어…의료 격차 심각
송언석 의원. 송언석의원실제공

경북 지역 11개 기초지방자치단체에는소아청소년과 의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문경과 예천에는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단 한곳이 있는 반면 경기도 화성은 54개, 서울 송파구 39개, 경기 부천시 36개 등으로 수도권 지역과 의료격차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송언석(김천) 의원이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75개 시·군·구는 소아청소년과 진료 의원이 없거나 1개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양평군, 충북 음성군, 전남 화순군, 경남 거창군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군' 지역은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없거나 1개 뿐 이었다.

구체적으로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아예 없는 지역은 전국 58곳으로 인천(1곳), 경기(2곳), 강원(9곳), 충북(4곳), 충남(3곳), 전북(6곳), 전남(15곳), 경북(11곳), 경남(7곳) 으로 모두 군 지역이었다. 1개만 있는 지역은 17곳으로 부산(2곳), 인천(1곳), 강원(2곳), 충북(2곳), 충남(3곳), 전북(1곳), 전남(1곳), 경북(2곳), 경남(3곳)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경우 가장 소아과가 많은 곳은 수성구(24곳), 가장 적은 곳은 서구(3곳)이었다. 대구로 편입될 군위의 경우 소아청소년과가 없었다. 경북은 포항(18곳), 구미(15곳), 경산(12곳)의 순이었다.

반대로 전국 시·군·구 지역 중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가장 많은 지역은 화성시(54개)였고, 그 다음으로는 송파구 39개, 부천시 36개, 남양주시 36개, 성남시 분당구 33개 순이었으며, 모두 수도권 지역으로 지역 간 소아청소년 의료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아청소년과 진료 대상인 만 16세 이하의 인구 대비 소아청소년과 의원의 수를 비교한 결과, 전국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2천147개, 16세 이하 인구는 676만4천704명으로, 의원 1개당 3천151명의 소아청소년 인구를 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는 동구가 소아청소년과 의원 1개 당 2천135명을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나 제일 낮았으며, 대부분 2천명대였지만 서구가 의원 당 4천151명으로 높았다. 경북은 칠곡군 소아청소년과 1개 당 2천554명을 담당해 가장 낮았다.

소아청소년과 의원 1개당 진료대상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창원 마산합포구로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1개뿐이었지만, 만 16세 이하 인구는 2만2천388명에 달했다. 반면 진료대상 인구가 가장 적은 곳은 성남시 수정구로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21개나 있지만 진료대상 인구는 2만5천22명으로 의원 1개당 1천192명 수준이었다.

즉 소아청소년과 의원 당 진료 대상 인구 수가 전국 평균 3천명이 넘어서고, 가장 적은 지역조차 1천명이 넘는 환자를 담당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로 인해, 소아청소년과 의원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송언석 의원은"아이들을 진료하는 소아청소년과 의원에 대한 도농간 격차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소아청소년과의원의 공급 부족으로 인해 질병과 상해로부터의 어린이 안전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또 "정부가 소아청소년과 의원에 대한 지원 대책 마련과 제도 개선 등을 통하여 질병과 상해로부터의 어린이 안전에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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