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전날 한일정상회담에 "의미있는 진전" 평가…한일관계 주도권, 워싱선선언 지렛대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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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8 18:09  |  수정 2023-05-08 18:09  |  발행일 202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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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수석비서관회의 발언을 소개하는 등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8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전날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해 유감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지난 12년간의 냉각 관계를 생각하면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기시다 총리의 방한으로 한일 양국 국민의 마음이 조금 더 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 대변인은 전날 한일정상회담에 대한 자체 평가를 내놨다. 이 대변인은 "물론 한일관계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번 회담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에서도 몇 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3가지(△한일관계 정상화 수순 △尹정부 가치 외교 성과 △양국 국민의 마음을 여는 시도)를 소개했다.

먼저 이 대변인은 이번 기시다 총리의 방한으로 한일관계가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점을 설명하며 "지난 12년 간 냉각됐던 특히 지난 정권에서 사실상 방치되고 단절됐던 한일 정상 간에 셔틀 외교가 복원됐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군사안보, 경제안보, 첨단산업, 과학기술, 청년 교류, 문화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가 시작되고, 일부는 본격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윤석열 정부 들어서 추진해온 '가치 중심'의 외교가 성과를 얻은 것이라는 평가도 내놨다. 이 대변인은 "지난 3월 윤 대통령이 일본 방문 전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 방식'을 결단하고 한일 간에 과거사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국내에서 비판적인 여론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결국 이로 인해 한일 관계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한일관계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쥔 측면도 있다. 이것이 다시 미국을 움직였고 지난달 미국 국빈 방문에서 워싱턴 선언이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지렛대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 대변인은 "지난 3월 도쿄 방문에서 윤 대통령이 일본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 회담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우리 한국인의 마음을 열려는 일본정부의 노력이 시작됐다는 것을 보여준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가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성 검증을 위한 한국 전문가 그룹 시찰단의 파견을 수용하고, 한일 정상이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기시다 총리는 한국 정부의 요청이 아니라 스스로의 정치적 결정에 의해서 과거사와 관련해서 많은 분들이 고통을 입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 정부가 기시다 총리에게 사과나 반성에 대한 표현을 요구했다는 일부 보도를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이에 대해 "우리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일본 정부에 이러저러한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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