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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세계 최초 AI(인공지능) 챗봇 '챗GPT'가 반격을 준비한다. AI업계의 앱스토어가 될 '챗GPT 플러그인'을 확장하며 시장선점에 본격 나섰다. 더 많은 이들이 앱을 개발해 자유롭게 이곳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무엇보다 챗GPT와 연동되는 앱의 입점문이 활짝 열리는 만큼 국내 스타트업 업계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릴 것으로 잔뜩 기대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최근 플러그인 입점 업체를 확대했다. 기존 플러그인엔 익스피디아, 피스칼노트, 카약 등 11개 기업이 만든 앱만 제공됐다. 이제 오픈AI는 웨더리포트, 비비안헬스, 위시버킷 등 57개 업체와도 손잡고, 고객들에게 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픈AI는 챗GPT 개발을 알파·베타·GA(General Availability·일반 가용) 단계로 나눠 계획하고 있다. 알파 단계에선 소규모 집단에게 사용권을 부여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피드백을 통한 보완 개발에 나선다. 베타 단계에선 챗GPT 플러스 구독자가 대상이다. 확장된 환경에서 성능 및 안전성, 전반적 사용자 경험을 평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완성된 챗GPT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오픈AI는 최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다음 주에 모든 챗GPT 플러스(유료 서비스) 사용자에게 웹 브라우징과 플러그인을 배포할 예정"이라며 "알파→베타 단계로 넘어간다. 앞으로 70개 이상의 타사 플러그인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픈AI가 빠르게 베타 단계로 넘어간 건 구글 '바드'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나서다. 구글은 지난 11일 AI 챗봇 '바드'를 전면 오픈했다. 바드 출시를 공식화한지 한달반 만에 시장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개시한 것. 바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자 온라인 검색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을 업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AI 챗봇 시장을 서서히 장악하려는 의도다.
이 때문에 오픈AI는 플러그인 확장을 택했다. 오픈AI는 앞으로 플러그인 입점 업체 수를 늘려갈 예정이다. 우선 소수의 개발자를 대상으로만 플러그인을 적용하고, 점차 범위를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애플의 '앱스토어'처럼 입점을 까다롭게 제한할 것인지, 구글 '플레이스토어'처럼 자유도를 높일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처럼 챗GPT와 연계한 앱 개발을 공식적으로 시장에 내놓을 창구가 생긴 만큼 국내 스타트업 업계도 큰 관심을 보인다. 특히 한국 기업 최초로 '위시버킷'이 이번 플러그인 입점 업체 추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내달 9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먼이 중소벤처기업부 초청으로 방한할 예정이다. 이 시기를 전후해 입점을 위한 치열한 물밑 경쟁이 예상된다.
대구의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도 제작한 앱을 런칭할 수 있지만,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스토어에 입점하면 얻는 전문성, 안전성 등을 소비자에게도 더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스토어가 무료로 운영될 지, 다른 생성형 AI 개발 업체도 비슷한 시도를 할 지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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