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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이) 앞으로 더 평화롭고, 더 민주적이며, 더 정의롭고 번영하는 세계를 위해 '향후 60년간 함께 더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날 오후 3시35분부터 43분 동안 소인수 회담으로 시작해 이후 65분 동안 확대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후 양해각서(MOU)체결 후 공동성명(향후 60년간 함께 더 강력한·Stronger Together for the next 60 years)채택과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한국-캐나다 정상회담은 윤 정부 들어 이번이 세번째다. 양 정상은 지난해 6월 스페인에서 열린 나토 회의에서, 지난해 9월에는 윤 대통령의 캐나다 순방 당시 오타와에서 만난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두 정상은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고 국제질서, 국방, 안보, 경제, 과학기술, 에너지, 문화 등의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를 합의했다. 이날에도 공동성명을 채택을 통해 그간의 협력 성과를 평가했다.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먼저 캐나다가 한국전쟁에 2만7천 명의 젊은이를 파병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싸운 우리의 혈맹이자 오랜 우방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이 교류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게됐다며 구체적 내용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첫 번째 성과로 "우리 두 정상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구축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한층 더 강화해나가기로 했다"면서 "지난해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기반으로 역내 자유 평화 번영 증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개발과 위협에 대해서는 강력히 규탄하는 동시에 북한 인권 실상을 널리 알리고, 북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양국 정부와 민간 차원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또 윤 대통령은 안보와 공급망에 대한 성과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국방과 안보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기반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며 "양국 간 방산 협력 확대를 위한 지원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전날 양국 외교·산업장관이 참여하는 2+2 고위급 경제안보대화를 출범시켰다"며 "양국이 공급망 안정, 청정에너지 협력을 포함한 핵심 경제안보 이슈를 정기적으로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구체적으론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양국 광물 자원과 에너지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AI)과 같은 미래 산업과 소형모듈 원전, 천연가스, 수소 등을 포함한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큰 분야를 식별하고 이를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고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양국은 미래세대의 교류도 획기적으로 늘려가기로 했다"며 "워킹홀리데이 쿼터를 기존 4천 명에서 1만2천 명으로 대폭 확대하고 대상 연령과 근로 시간 제한에 관한 조건도 완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함께 더 강하게(stronger together) 나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 트뤼도 총리와 긴밀히 소통하고 공조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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