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 맞으며 '오월 어머니들'과 함께 5·18 추모…'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도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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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19  |  수정 2023-05-18 15:47  |  발행일 2023-05-19 제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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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오월어머니회 회원들과 함께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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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끝난 뒤 유영봉안소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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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참배단에서 분향과 헌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를 찾아 "오월 정신은 우리에게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실천을 명령하고 있다"면서 오월 정신 구현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매년 광주를 찾겠다"는 약속을 실천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날 윤 대통령은 주요 인사들과 함께 입장하는 관례에서 벗어나 '오월의 어머니' 15명을 '민주의 문'에서 직접 맞이한 뒤 동반 입장해 화제를 모았다. 대통령실 측은 "윤 대통령은 궂은 날씨에도 기념식장을 떠나는 순간까지 우의를 입지 않고 행사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헌화·분향도 오월 어머니들과 3개 5·18 단체장, 학생대표 등과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오월의 정신 아래 우리는 하나입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기념사에서도 윤 대통령은 '오월의 어머니'들을 향해 "사랑하는 남편, 자식, 형제를 잃은 한을 가슴에 안고서도 오월 정신이 빛을 잃지 않도록 일생을 바치신 분들"이라며 "애통한 세월을 감히 헤아릴 수 없겠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시는 분들의 용기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기념사에서 윤 대통령은 '오월 정신'을 계승해 국민 통합을 이뤄내고,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안팎의 세력과 도전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이고, 우리가 반드시 계승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우리를 하나로 묶는 구심체"라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여당 내부에서 5·18 정신 헌법 수록을 놓고 논란이 있었던 것을 직접 차단하며 헌법 수록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도 읽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오월의 정신을 잊지 않고 계승한다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과 도전에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하고 실천적 용기를 가져야 한다"며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하는 안팎의 도전에 맞서 투쟁하지 않는다면 오월의 정신을 말하기 부끄러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기념식 마지막에 윤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오른손 주먹을 쥐고 흔들며 5월 어머니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과거 박근혜·이명박 정부 당시에서는 노래를 식순에서 제외하거나, 참석자가 다 함께 부르는 제창 대신 합창으로 대체해 논란이 일기도 했었지만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창을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윤재옥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박광온 원내대표 등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여야 지도부도 팔을 흔들며 함께 제창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이후, 김범태 5·18 민주묘지관리소장의 안내를 받으며 1묘역에 안장돼 있는 전영진·김재영·정윤식 씨의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전영진씨는 1980년 5월20일 휴교령이 내려진 후 과외수업을 받으러 집을 나섰다가 계엄군에게 구타를 당했고, 다음 날 어머니가 설거지하는 동안 집을 나와 시위에 참여했으나 머리에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영진씨의 부모님 전계량·김순희씨의 손을 잡고 "자식이 전쟁에 나가서 돌아오지 않아도 가슴에 사무치는데 학생이 국가권력에 의해 돌아오지 못하게 돼 그 마음이 얼마나 아프시겠냐"고 위로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어서 윤대통령은 국립5·18민주묘지 관계자들을 악수로 격려하고 마지막으로 유영봉안소를 방문했다. 유영봉안소는 시신을 찾지 못한 희생자분나 다른 묘역에 묻힌 고인들의 영정이 모셔진 곳으로 대통령은 이곳에서 윤상원·윤한봉·명노근·김녹영 등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싸운 고인들의 사연을 듣고 명복을 빌었다.

한편 이날 오늘 기념식에 정부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하여 장관 14명과 대통령실의 수석 6명과 비서관들이 참석했으며 국민의힘 국회의원 90여 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50여 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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