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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2015년 '태완이법' 제정으로 공소시효가 사라진 이후 경찰이 재수사하고 있는 지역의 강력 미제사건은 총 9건이다. △총포사 살인 사건 △달성공원 요구르트 독극물 사건 △대구 초등생 납치 살인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김양과 민양은 2001년 12월 8일 북부정류장에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자정 무렵, 감쪽같이 자취를 감췄다. 당시 이들은 만 15세를 넘긴 터라 실종이 아닌 가출로 처리되면서 경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22년이 흐른 지금까지 종적이 묘연하다. 이 사건은 지난 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재조명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사건 전날인 12월 7일에는 남구 봉덕동 한 건물 지하 1층에 자리한 총포사에서 주인 A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총포사에 있던 엽총 2정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나흘 뒤인 11일 달서구 모 은행 지점에 엽총을 든 복면강도가 침입해 현금 1억2천60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이 사건은 현재 22년째 미제로 남아있다.
달성공원 요구르트 독극물 사건은 불특정 다수를 노린 '묻지마 범죄'의 전형이다. 2004년 9월 중구 달성동 달성공원에서 원예용 살충제인 메소밀이 든 요구르트를 마신 노숙인 A씨가 사망하는 등 총 14명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자 중 일부가 50대 남녀가 놓고 간 요구르트를 마신 뒤 복통을 호소했다고 진술했으나 신원을 밝혀내지 못하면서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2008년 달성군 유가면 용봉1리에서 초등학생 B양이 납치 후 살해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초기 B양 가족과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몽타주도 제작해 수배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다.
김경호 대구경찰청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장은 "발생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사건은 증거물 부족, 목격자 진술 확보 등의 어려움이 적지 않다. 당시 사건 현장을 잘 아는 시민의 제보 한 통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어 많은 시민의 제보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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