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일어난 강력 미제사건, 어떤 게 있나?

  • 양승진
  • |
  • 입력 2023-06-05 20:00  |  수정 2023-06-05 18:34  |  발행일 2023-06-06
경찰 "사건 실체 밝혀내기 위해서 최선 다하겠다"

 

대구에서 일어난 강력 미제사건, 어떤 게 있나?

22년 전 대구 북부정류장 인근에서 사라진 김기민·민경미(당시 16세)양 사건이 한 공중파 방송을 탄 계기로 공소시효가 사라진 지역의 미제사건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유족의 억울함을 풀고 사건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 작은 증거품도 허투루 여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5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2015년 '태완이법' 제정으로 공소시효가 사라진 이후 경찰이 재수사하고 있는 지역의 강력 미제사건은 총 9건이다. △총포사 살인 사건 △달성공원 요구르트 독극물 사건 △대구 초등생 납치 살인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김양과 민양은 2001년 12월 8일 북부정류장에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자정 무렵, 감쪽같이 자취를 감췄다. 당시 이들은 만 15세를 넘긴 터라 실종이 아닌 가출로 처리되면서 경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22년이 흐른 지금까지 종적이 묘연하다. 이 사건은 지난 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재조명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사건 전날인 12월 7일에는 남구 봉덕동 한 건물 지하 1층에 자리한 총포사에서 주인 A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총포사에 있던 엽총 2정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나흘 뒤인 11일 달서구 모 은행 지점에 엽총을 든 복면강도가 침입해 현금 1억2천60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이 사건은 현재 22년째 미제로 남아있다.


달성공원 요구르트 독극물 사건은 불특정 다수를 노린 '묻지마 범죄'의 전형이다. 2004년 9월 중구 달성동 달성공원에서 원예용 살충제인 메소밀이 든 요구르트를 마신 노숙인 A씨가 사망하는 등 총 14명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자 중 일부가 50대 남녀가 놓고 간 요구르트를 마신 뒤 복통을 호소했다고 진술했으나 신원을 밝혀내지 못하면서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2008년 달성군 유가면 용봉1리에서 초등학생 B양이 납치 후 살해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초기 B양 가족과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몽타주도 제작해 수배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다.


김경호 대구경찰청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장은 "발생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사건은 증거물 부족, 목격자 진술 확보 등의 어려움이 적지 않다. 당시 사건 현장을 잘 아는 시민의 제보 한 통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어 많은 시민의 제보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양승진

먼저 가본 저세상 어떤가요 테스형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