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와 남구 영대병원네거리를 잇는 중앙로에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분리형)가 설치돼 있다. 앞으로 동대구로 등 8곳 도로의 차로 폭을 줄여 보행자·친환경 교통 수단 중심으로 바뀌어 진다. <대구시 제공> |
대구에서 도로 폭을 줄여 승용차 위주 구조를 보행자·친환경 교통 중심으로 개편하는 '도로 다이어트'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대구시는 최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도로 다이어트 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도로 다이어트는 폭 20m 이상 간선 도로의 차로 폭 축소, 차선 수 조정을 통해 보행자, 자전거, 개인형 이동 장치 등 친환경 교통수단의 안전과 편의를 우선시하는 정책이다. 2021년 도심융합특구 개발과 연계해 추진됐지만, 특별법 제정 지연 등으로 특구 개발이 지연되면서 논의가 미뤄져 왔다.
이번 보고회에서 도로 다이어트 사업은 교통 혼잡 야기 등 일부 우려에도 유류비 절감, 환경오염 및 교통 사고·건강 증진 비용 감소 등 사회적 비용 측면에서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160억원 투입해 시범 사업에 들어간다. 대상지는 △와룡로(이현삼거리~죽전네거리) 3.2㎞ △월배로(유천네거리~성당네거리) 5㎞ △달구벌대로(강창교~중산삼거리) 24㎞ △청수로(중동교~황금네거리) 1.5㎞ △서대구로(만평네거리~두류네거리 3.8㎞ △칠곡중앙대로(호국로~만평네거리) 8.6㎞ △동대구로(파티마삼거리~두산오거리) 6㎞ △대명로(성당네거리~영대네거리) 3.2㎞ 등 8곳이다.
이들 대상 도로의 폭은 기존 3.2~3.5m에서 2.8~3.2m로 10%가량 줄어든다. 일부 U-턴 및 좌회전 차로도 재검토된다. 차로 폭 조정 등을 통해 확보된 공간에는 자전거도로, 스마트 승강장, 폭염 저감시설 등 보행자 중심의 친환경 교통 관련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대구시는 도로 다이어트의 첫 단계로 자전거 도로의 현황 파악, 정비 방안 등을 담은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사업 대상지에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분리형) 24.72㎞, 자전거 전용차로 5.38㎞, 자전거 우선도로 3.02㎞를 확충한다. 그 외의 구간은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비분리형)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는 이르면 오는 2026년쯤 사업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차로 축소 등에 따른 교통 혼잡 및 민원 야기 문제 등은 향후 숙제로 남았다. 특히 가로변 버스전용차로가 운영되는 도로의 경우 정류장과의 간섭 및 회전 차량과의 상충으로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됐다.
신규원 대구시 교통정책과장은 "몇 가지 난관이 있지만, 사람 중심의 도로로 전환을 위해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