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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이 2차전지, AI 등 글로벌 첨단산업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중심기지로 변모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는 18일 '2023년 5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대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10억5천만달러로 나타났다. 올 들어 4개월 연속 월간 수출 10억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지난 2월 10억1천만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초 1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3월 11억5천만달러, 4월 10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대구 수출은 꾸준히 증가세다. 전년 대비해 1월은 5.2% 상승했고, 2월엔 48.3% 급증했다. 3월과 4월엔 각각 증가율 31.9%, 17.1%였다. 이 기간 전국 수출은 계속 나빴다. 지난달 전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한 522억2천만달러였다.
대구 수출 호조는 2차전지 산업 확산 덕분이다. 기타정밀화학원료 품목이 2월 3억6천200만달러를 기록한 뒤로 계속 3억달러 이상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달에도 3억8천300만달러를 수출했다. 영향력은 장비 업체 수출로도 확대됐다. 화학기계 품목은 3월부터 3개월 연속 1천7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기타정밀화학원료는 수입 규모도 상당해 무역 수지는 마이너스다. 올해 기타정밀화학원료 누적 수입액은 21억달러로 누적 수출액(18억3천300만달러)보다 1억6천700만달러 많다.
반도체 부품인 인쇄회로가 3천500만달러가량 수출됐다. 올해 누적 수출액이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이는 챗GPT등 생성형 AI(인공지능) 산업이 커지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등해서다.
최근 국내 원사업체들의 잇따른 생산 중단에 따라 대체 수입품 수요가 커지면서 폴리에스터사 수입은 증가(2023년 누적 3천600만 달러·전년 동기 대비 44%↑)했다. 폴리에스터직물 수출은 2천9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올 들어 처음으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경북은 3~4월 수출 감소세에서 벗어나 증가세로 전환했다. 주력 산업인 철강·IT 수출이 급반등에 성공했다. 열연강판(111.2%↑), 냉연강판(49.6%↑), 아연도강판(36.7%↑) 등 주력 철강 제품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중국에서 애플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IT 부품의 수요가 늘며 무선통신기기부품(737.8%↑) 및 평판디스플레이(30.4%↑)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갔다.
이근화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차장은 "대구경북이 전기차, AI 등 글로벌 첨단산업의 소부장 중심기지로 점차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반도체, 2차전지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선정 등을 통해 산업의 밸류체인을 더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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