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난방에 안전·편의·재미 다 잡았다…진화하는 버스승강장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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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3  |  수정 2023-06-23 07:35  |  발행일 2023-06-23 제2면
2019년부터 미래형 버스정류소 사업 추진, 현재 10개소

냉난방시설, 에어커튼, 스마트폰 충전기 등 갖춰

향후 안심대피소, 광고기능 추가될 예정
냉난방에 안전·편의·재미 다 잡았다…진화하는 버스승강장
지난 20일 오후 대구 북구 이마트 칠성점 앞 스마트쉘터 버스승강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이윤호 기자 yoonhohi@yeongnam.com
'서민의 발' 시내버스 승강장이 '진화'하고 있다. 승객이 버스만 기다리던 수동적 공간에서 이제는 안전·편의·재미 등을 갖춘 복합문화 공간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22일 현재, 대구에는 미래형 버스 정류소 '행복 승강장(스마트쉘터)' 10곳이 운영되고 있다. 행복 승강장은 폭 2.7m. 길이 12m, 높이 3.5m의 분리형(밀폐+개방공간) 구조로 만들어졌다. 이곳에선 정보안내기, 온열 의자,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을 갖추고 승객을 맞는다. 자동문에다 스마트폰 충전도 가능하다. 대프리카'의 불볕더위는 물론 추위·미세먼지 등 기후 변화와 관계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행복 승강장 사업은 대구시가 앞장을 섰다. 지난 2019년 4억5천만원을 들여 2·28기념중앙공원, 서부정류장, 경북대 북문 등 3곳에 행복 승강장을 설치했다.

시민의 호응이 높자, 일선 지자체도 동참하고 있다. 달서구는 지난해 8월 6억원을 들여 계명대 정문 건너 편 등 4곳에 스마트쉘터를 구축했다. 북구도 지난해 12월 이마트 칠성점 앞 등 3곳에 같은 기능의 스마트쉘터를 설치·운영 중이다.

앞으로 생겨나는 행복 승강장에는 기후 대응 능력의 고도화와 함께 안전·수익성도 추가된다. 올해 서구에 건립될 스마트쉘터 8곳에는 버스정류장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다.

정류소별 승차 인원 및 보행로 폭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설치된 공간에는 스마트 키오스크, 정보안내기 등이 구비된다. 원격 통제기능을 갖춘 고성능 냉·난방 시설 및 에어커튼, 자동문도 설치된다. 개방형 대기 공간에는 에어 송풍기를 통해 도로에서 발생하는 열섬 현상을 차단한다.

안전 기능도 강화된다. 서부경찰서와 연계된 비상벨, 지능형 CCTV(방송기능, 모션 감지 등)를 설치하고, 자동심장충격기(AED)와 소화기 등을 비치해 범죄 및 화재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 공익·상업광고 송출이 가능한 LED 광고패널도 설치해 수익도 올린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는 행복 승강장을 확대하기 위해 올 상반기 특별교부세 12억원을 신청한 상태다. 영상광고 허용을 위한 옥외광고물 조례 개정도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광고 유치를 통한 민간사업도 검토 중이다.

김윤회 대구시 버스노선 관리팀장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승강장을 개선해나갈 것"이라며 "점점 똑똑해지는 버스승강장의 변화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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