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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스웨덴 정상회담을 마치고 나오던 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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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간) 빌뉴스 대통령궁에서 열린 리투아니아 대통령 주최 공식만찬 기념촬영에서 각국 정상및 배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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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간) 빌뉴스 대통령궁에서 열린 리투아니아 대통령 주최 공식만찬에 참석해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 다이아나 네파이테 여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대통령궁에서 개최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만찬에 참석하며 순방 이틀차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만찬장에는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윤 대통령 부부를 직접 맞이하며 환영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가 성공적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한국 등 파트너국과의 협력이었다며 파트너국들을 위한 건배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는 나토 회원국 외 파트너국 자격으로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페트로 파벨 체코 대통령 부부,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야코브 밀라토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환담했다. 또 만찬장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등과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대화 계기를 활용해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지지를 당부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김 여사도 같은 테이블의 오르반 헝가리 총리에게 헝가리의 부산엑스포 지지 표명에 감사를 전하고 엑스포 키링(열쇠고리)을 건네는 한편, 밀라토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에게도 부산엑스포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이 만찬장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마주친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리투아니아 대통령 주최 만찬 참석은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정상들과 우의를 다지고 연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만찬에 앞서 윤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 7개 나라 정상들과 개별 양자 회담을 연달아 갖고 실질적인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윤 대통령은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등과 차례로 만났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거의 빈틈 없이 이어진 '강행군'을 소화한 것이다. 사전 준비된 양자 회담과 별도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연히 마주친 뒤 반갑게 악수하고 포옹하며 안부를 묻기도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첨단 산업, 방위 산업, 인프라,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의 실질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연쇄 양자 회담 결과를 요약했다. 김 차장은 "우크라이나 정세,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국제·지역 안보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노르웨이와는 △신재생에너지 △방위산업 △북극 지역 연구 등의 협력에 대해, 포르투갈과는 △디지털 분야 협력 △인적 교류 확대에 관해 대화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총리와는 오찬을 겸한 회담에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 △인공지능 분야 협력에 대해 논의했고, 이후 뉴질랜드 총리와는 양국이 참여하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내에서의 상호 공급망 협상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헝가리와는 회담에서 윤대통령은 한국이 헝가리의 최대 투자국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전기차, 배터리, 과학기술, 바이오 협력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루마니아 대통령과는 원자력 협력, 항만 개발, 방위 산업 등에 관해,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는 배터리, 희토류 등 핵심 공급망 구축 방안에 관해 각각 의견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각 정상을 만날 때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재건을 위한 한국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피력했으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각국 정부의 지지도 요청했다고 대통령실 측은 전했다.
김 차장은 브리핑에서 "지난 5∼6개월 간의 정상외교가 서유럽과 미주 대륙에 방점을 뒀다면, 이번에는 동유럽과 북유럽 다수 국가와 글로벌 공급망 협력을 구체화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둘째 날인 12일 일본, 영국, 핀란드,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슬로바키아 정상과 추가 양자 회담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틀간 만나게 되는 총 13개국 정상 중 노르웨이, 루마니아, 헝가리, 스웨덴, 핀란드,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8개국 정상과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양자회담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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