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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도별 과학기술인재 순이동자 현황. 부산산업과학혁신원 제공 |
최근 5년간 대구경북권 대학의 과학기술분야를 전공한 취업자 10명 중 7명 꼴은 더 좋은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상당수는 서울·경기로 빠져나가 과학기술인력도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이 발간한 '부산시 과학기술 인재 취업 이동 특성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21년 5년 동안 대구경북권 대학의 과학기술 분야 졸업자 4만4천793명이 지역을 떠났다. 대구가 1만8천828명, 경북이 2만5천965명이었다.
같은 기간 타 지역에서 대구경북으로 유입된 과학기술 인재는 대구 7천894명, 경북 1만3천365명 등 모두 2만1천259명이었다. 이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대구는 1만934명, 경북은 1만2천600명의 과학기술 인재가 순유출된 것이다.
이 같은 순유출 규모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부산(-2만1천635명)에 이어 경북이 두 번째, 대구가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반면, 서울(5만8천876명)과 경기(4만737명)는 10만명에 가까운 순유입을 보였다.
대구는 5대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 다음으로 과학기술 인재를 많이 배출하는 도시다. 2017년부터 5년간 대구는 5만1천525명의 과학기술인재를 키워냈다. 경북은 6만7천595명이나 된다.
하지만 과학기술인재 취업자의 대부분은 더 좋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 등으로 떠났다. 대구에서 대학을 졸업한 이후 취업한 과학기술 인재(2만6천406명)의 대구 내 이동은 28.7%에 그쳤다. 반면, 수도권으로 34.9%(서울 19.5%, 경기 15.4%)나 빠져나갔다.
경북지역 과학기술 전공 졸업자 중 취업자(3만5천362명)도 전체의 26.6%만 경북에 남았고, 35.5%(서울 19.0%, 경기 16.4%)가 수도권으로 향했다.
채윤식 BISTEP 선임연구원은 "대구의 대학들이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집중하지만 인재 유출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동석 경북대 IT대학장은 "전자공학부의 졸업자 10명 중 7명 꼴로 수도권을 비롯해 청주, 창원 등지로 떠난다"면서 "구미가 반도체특화단지로 지정돼 이런 현상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지만, 청년이 머물 수 있는 좋은 일자리 창출에 힘을 모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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