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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전경. 연합뉴스 |
대통령실이 제6호 태풍 '카눈'에 대비해 9일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여름휴가 후 공식 복귀 첫날인 이날 비상대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대통령실은 국정상황실을 중심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인명피해 최소화) 관련해서 중대본에서 조금 전 관련 부서 및 소속기관에 필요한 지시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대통령이 긴급점검회의에서 강조한 것처럼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태풍 대응의 중심에 두고 중앙부처, 지자체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대본이 전날 오후 5시부터 카눈에 대해 최고 대응 단계인 3단계로 격상한 만큼, 정부가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 대통령실 측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 지하 벙커에서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했으며, 이날도 태풍 이동 경로와 대비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남동 관저로 이동하더라도 밤새 비상대응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번 태풍과 관련해 경북도에도 대응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회의에서 대통령은 회의 말미에 경북도에 지난 예천 산사태와 같이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대응과 안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태풍이 한반도를 느린 속도로 한반도를 관통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지난 집중호우 피해 복구가 진행 중인 경북 지역에 특히 대응에 나서달라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무엇보다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위험 지역에 대한 선제적인 통제나 대피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중대본 차원에서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출퇴근 시간 조정을 권고한 바 있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여한 각국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당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대통령실은 예천에서 실종자 수색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 사고와 관련해 해병대 수사단 수사를 둘러싸고 일각에서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한 외압 의혹이 불거지자 "국방부에서 설명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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