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뉴 파노라마 .5] 둘러볼만한 대표 관광지

  • 김일우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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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22 07:44  |  수정 2023-08-22 07:45  |  발행일 2023-08-22 제16면
고대 유적부터 핫플 수변까지…곳곳에 역사·생태·힐링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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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남산면 인흥리에 위치한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은 지역 대표 명소로 전시실 3개와 수장고, 국궁장, 공연장, 피크닉장, 미로원, 유아숲체험원,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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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광장 앞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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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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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역사문화관 내부 모습.

경북 경산에는 흥미로운 곳이 많다. 기원전 2세기~기원후 7세기 독자적인 문화를 꽃피웠던 고대국가 '압독국(押督國)'의 흔적이 남아 있고, 신라시대부터 수많은 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관봉석조여래좌상(冠峰石造如來坐像)'도 팔공산 관봉을 지키고 있다. 또 신라시대 고승인 원효와 유학자인 설총, 고려시대 '삼국유사'를 편찬한 일연의 이야기가 깃든 공간이기도 하다. 전국에서 저수지가 많은 지역으로 손꼽히는 만큼 아름다운 수변 생태환경도 자랑한다. '경산 뉴 파노라마' 5편에서는 한 번쯤 둘러볼 만한 경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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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역사문화공원 내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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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한방프로그램 체험이 가능한 경산동의한방촌.

◆경산에서 만나는 삼성현과 압독국

경산의 대표적인 명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남산면 인흥리에 위치한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이다. 경산에서 태어난 원효, 설총, 일연 세 명의 성현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공간이다. 면적만 26만2천462㎡에 달하고 전시실 3개와 수장고, 국궁장, 공연장, 피크닉장,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 2015년 4월 문을 연 뒤 사계절 레일 썰매장과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관'이 차례로 들어섰고, 지난해에는 국제규격의 인공암벽장을 갖춘 클라이밍 파크도 조성됐다. 흥미로운 역사 공부는 물론 다채로운 체험활동이 가능해 경산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삼성현역사문화공원에는 다양한 종류의 꽃밭과 이야기 정원, 어린이 놀이터, 유아 숲 체험원, 바닥분수대가 있어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에게 인기다.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잔디밭과 바닥분수는 어린이 놀이터로 제격이다.

삼성현역사문화공원 인근에는 피로에 지친 몸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공간도 있다. '경산동의한방촌'. 삼성현역사문화공원에서 보일 만큼 가깝다. 이곳에는 한의원과 한방프로그램 체험실, 약초전시장, 화장품전시판매장이 들어서 있고, 한방차·약초주머니·한약재를 활용한 화장품 및 향수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도 있다.

고대국가 압독국의 흔적을 만나려면 오목천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오목천이 금호강과 만나는 길목인 임당동과 조영동에 압독국 고분군이 분포해 있다. 압독국은 압량국(押梁國)으로도 불리는데 경산 압량읍 일대에 있었던 고대국가다. '삼국사기'에는 압독국이 102년에 신라에 항복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어, 2세기 초 신라에 편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적으로 지정된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은 당시 압독국의 흔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유적이다. 고분군은 금호강의 지류인 오목천과 남천 사이에 있는 해발 50~70m 정도의 얕은 구릉에 위치한다. 구릉 정상에 자리 잡은 임당토성(林堂土城)을 중심으로 남서쪽에 임당동 고분군, 북동쪽에 조영동 고분군으로 나뉘어 대형고분 30여 기가 모여있다.

경산의 역사를 좀 더 살펴보려면 경산시립박물관으로 향하면 된다. 경산시립박물관에는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경산의 다양한 역사·문화 유산과 연대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압독국은 물론 통일신라·고려 시대 불교 문화, 조선 시대 유교 문화를 비롯해 자인 단오제(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까지 관련 유물들이 두 개의 상설전시관에 나뉘어 전시돼 있다. 관람은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지역 랜드마크 삼성현역사문화공원
임당·조영동 고분군 '압독국' 흔적
매년 팔공산 갓바위 소원성취 축제
천년고찰엔 조형미 자랑 불상·석탑
저수지도 많아 전국서 손꼽힐 정도
시청 맞은편 남매지 시민 휴식처로




◆역사적 보물 간직한 명산과 사찰

금호강 넘어 와촌면 대한리 팔공산 관봉(해발 850m) 꼭대기에는 보물로 지정된 '관봉석조여래좌상'이 자리한다. 관봉석조여래좌상은 갓을 쓴 듯한 형상 때문에 '갓바위 부처님'이라고도 불린다. 이 불상의 높이는 593.9㎝, 너비는 319.6㎝에 이른다. 형태는 9세기 양식이지만 '화성지(花城誌)'에는 신라 선덕여왕(632~647) 재위 때에 만들어졌다고 기록돼 있다.

갓바위 부처님에게 정성껏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특히 불상 위의 보개가 학사모와 비슷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전국에서 수많은 학부모들이 찾는 기도처다. 매년 9월이면 갓바위 공영주차장에서 '경산 갓바위 소원성취 축제'도 열린다.

갓바위 부처님을 만나러 가는 길은 여러 갈래다. 그중에 가장 짧고 쉬운 방법은 와촌면에 있는 선본사에서 출발하는 길이다. 선본사는 해발 600m가 넘는 높은 곳에 위치한다. 선본사에서 팔공산 관봉까지 거리는 약 2㎞로, 20분 정도면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이외에도 경산 곳곳에는 유구한 역사의 흔적을 지닌 명산과 사찰이 존재한다. 와촌면 무학산(해발 588m) 아래에 있는 불굴사도 그중 하나다. 불굴사는 신라 신문왕 10년(690)에 창건됐다고 한다. 법당 앞에는 보물로 지정된 '불굴사 삼층석탑'이 있다. 이 삼층석탑은 신라시대 후기에 건립된 것으로 짐작되는데 매우 아름다운 조형미를 가진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하양읍 환성산(해발 807m) 아래에 있는 환성사도 천년고찰이다. 신라 흥덕왕 10년(835)에 지어졌다. 하지만 고려시대 후기에 화재로 불에 탔고, 조선 인조 13년(1635)에 중창했다. 중심 건물인 환성사 대웅전은 건축미와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에 이름을 올렸다. 앞면 5칸 ·옆면 4칸 규모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으로 꾸며져 있다.

남천면 경흥사에도 또 다른 보물이 숨겨져 있다. 대웅전에 봉안된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木造釋迦如來三尊坐像)'이 주인공이다. 이 불상은 17세기 불상연구의 기준이 되는 자료다. 당시 불상의 양식적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고 완성도가 높은 데다 조각승의 출처도 명확하다. 불상을 조각한 청허(淸虛)는 1605년 경남 김해 선지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충남 논산 쌍계사 대웅전 목조삼존불좌상, 전북 익산 관음사 목조보살입상 등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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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둑을 따라 200~300년 수령의 왕버드나무 20여 그루가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는 반곡지는 전국적인 명소로 떠올랐다.

◆반곡지 등 아름다운 수변공간

경산은 전국에서도 손꼽힐 만큼 많은 저수지를 보유한 곳이다. 개수로는 전국 여덟째, 면적으로는 전국에서 둘째로 넓다. 농업을 위한 필수 시설이었던 저수지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지역민의 여가와 휴식을 위한 수변공간으로 변모한 것. 몇몇 저수지들은 아름다운 경관으로 전국적인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곳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바로 반곡지다. 남산면 반곡리에 있는 반곡지는 1903년 유역면적 79㏊의 농업용으로 만들어졌다. 원래 이름은 외반지였는데 마을 이름인 반곡리을 따서 이름이 바뀌었다.

반곡지는 사계절 각각의 아름다움을 지닌 신비한 곳이다. 봄에는 복사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여름에는 왕버드나무의 푸르름이 가득하다. 가을과 겨울에는 단풍과 물안개가 서린다. 특히 둑을 따라 서 있는 200~300년 수령의 왕버드나무 20여 그루는 반곡지의 아름다움의 핵심이다. 기품있는 왕버드나무의 자태와 함께 거울에 비치듯 저수지에 거꾸로 서 있는 모습은 전국의 사진 작가에게 사랑을 받으며 명성을 얻었다. 수많은 사극의 단골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는 반곡지는 2011년 3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 2013년 10월 행정안전부의 '우리마을 향토자원 Best 30선'에 선정된 바 있다. 지금도 반곡지에서 '인생샷'을 남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반곡지뿐만 아니라 경산시는 다양한 저수지의 환경을 개선해 관광명소로 활용 중이다. 경산시청 맞은 편에 위치한 남매지도 대표적인 시민 휴식터이자 관광명소다. 경산시는 2009년부터 5년간 남매지 일원을 공원화하는 사업을 진행해 산책로, 수상 관찰 데크, 연꽃식물원, 음악 분수, 바닥 분수를 설치했다. 야간에는 레이저 조명 시설을 이용한 화려한 음악 분수 쇼 등의 공연도 펼쳐진다. 근린공원으로 꾸며져 산책하기 좋은 중산지, 연꽃으로 유명한 영남대학교 근처 삼천지와 감못, 신천동의 진못, 진량읍 선화리의 연지, 가시연으로 유명한 압량읍 당음리의 당음지 등도 시민 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글=김일우〈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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