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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 일반대(4년제)가 수시 모집 비중을 끌어올리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는 등 학생 모집에 올인하고 있다. 수시에서 90% 이상의 학생을 잡아야 대량 미달사태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모집 정원 가운데 올해 수시모집 비중은 안동대 98.8%를 비롯해 경운대 98.3%, 대구대 97.5%, 대구가톨릭대 95.6%, 동국대 WISE캠퍼스 92.6%, 동양대 91.6% 등 상당수 대학이 90%를 넘어섰다. 지난해 수시 비중이 69.3%였던 경북대도 81.2%로 상향했다.
또 지역대학들은 의과대, 간호대 등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 대부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거나 완화해 수험생 부담을 줄였다. 수능성적과 교과성적에 국한하지 않고 수험생의 잠재능력을 평가하는 전형인 수시의 비중을 높여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택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대학들은 또 입학 후에도 자신의 적성을 찾아 학과를 옮길 수 있는 기회를 대폭 확대해 전공 적합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학사제도를 대폭 개편했다.
장학혜택도 확대했다. 현행 입시제도에서 수시 최초합격자의 이탈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만큼 이들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경일대는 수시 최초 합격자 모두에게 입학성적에 따라 등록금의 50%, 30%, 20%를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동국대 WISE캠퍼스는 정원 내 최초 합격자 100만원, 충원 1차 합격자 5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대구가톨릭대는 수시 최초합격자 전원에게 100만원(인문계열)·150만원(자연계열), 대구대는 입학성적 우수자에게 첫 학기 수업료의 20~70%, 충원합격자 모두에게 기숙사비(50만원)를 지원한다.
지역대학들이 2024학년도 수시 비중을 높여 어느 때 보다 올인하고 있는 것은 학령인구 급감과 지방대 위기 문제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수험생들을 우선 확보해 등록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자칫 신입생 대량미달사태를 겪을 경우 학교 이미지가 나빠져 다가올 입시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학령인구감소 여파에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이 더해지면서 지방대학들이 미달 사태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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