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만배·신학림 거짓 인터뷰는 희대의 '대선 공작'"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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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06  |  수정 2023-09-06 07:11  |  발행일 2023-09-06 제4면
고위 관계자 성명 "尹, 부산저축은행 브로커 조모 씨와 만난 사실 없어"
대통령실 김만배·신학림 거짓 인터뷰는 희대의 대선 공작
대통령실 전경.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5일 '대장동 사건'과 관련 최근 사건 핵심인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허위 인터뷰 의혹이 최근 불거진 데 대해 '정치공작'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씨가 '대장동'의 타깃을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쪽으로 돌리기 위해 '뉴스타파'와 허위 인터뷰를 했다는 의혹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장동 사건 몸통을 이재명에서 윤석열로 뒤바꾸려 한 정치 공작적 행태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만배 씨는 지난 2021년 9월 15일 신학림 전 민주노총 전국언론노조 위원장과 만나 '윤석열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할 때 조 씨를 만나 사건을 무마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다. 이는 명백한 허위라는 것이 대통령실의 입장이다. 신씨가 자문위원인 뉴스타파는 대선 사흘 전인 지난해 3월6일 해당 녹취 파일 편집본과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씨는 신 씨에게 1억6500만 원을 건넸고 신 씨는 자신이 쓴 책 3권을 판 대금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배임수재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장동 주범과 언노련(언론노조연맹) 위원장 출신 언론인이 합작한 희대의 대선 공작 사건이라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며 "김대업 정치 공작, 기양건설 로비 가짜 폭로 등의 계보를 잇는 2022년 대선의 최대 정치 공작 사건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브로커인) 조모 씨는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석열) 검사를 만난 사실이 없다"며 "보도를 위해서는 충분한 확인과 검증 과정을 거치고 공익적 목적으로 보도 가치가 있는지 검토하는 게 기자들이 아는 언론의 정도이자 상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도 해당 기사가 언론 윤리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며 "이렇게까지 비윤리적 언론 보도한 이유가 무엇인지, 지금 입장도 그때와 같은지 국민께 명확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또 "마치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 윤석열 후보였던 것처럼 조작하고, 대선을 사흘 앞두고 녹취록을 풀어 대선 결과와 바꾸려 한 것"이라며 "날조된 사실, 공작의 목표는 윤 후보의 낙선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정치 공작과 가짜뉴스는 민심을 왜곡하고 선거제도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민주주의의 최대 위협 요인"이라며 "이번 기회에 악습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통령실 측은 가짜뉴스를 집중적으로 보도한 언론사가 있었다며 '정치 공작' 의혹에 힘을 실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시 조작 인터뷰를 4개 아이템을 할애해 보도한 방송사 등 집중적으로 가짜뉴스를 실어 나른 언론 매체들이 있었다"며 "기획된 정치 공작에 대형 스피커 역할이 결과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선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도 포털 개선 등 대응에 나설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전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뉴스타파 보도는) 수사 당국의 수사와 별개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서 엄중 조치를 할 예정"이라며 "다시는 이와 같은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포털의 가짜뉴스 전달 책임이 애매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엄중하게 책임을 묻는 입법이 필요하다"며 "국회에서도 많이 도와주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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