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가 식음료(F&B) 산업에 특화된 협동 로봇 'E시리즈'를 출시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연합뉴스 |
로봇도시를 지향하며 관련 기업들이 속속 집결하는 대구와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는 두산로보틱스가 향후 지역 산업고도화에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 기대된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내달 5일 코스피에 입성하는 두산로보틱스 상장(IPO)업무 대표 주관사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에 청약증거금 33조원이 몰렸다. 149만6천346건의 청약이 이뤄져 일반청약 경쟁률은 524.05대 1이다. 상장일 '따따블(공모가의 400%)'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국내 로봇 분야 '대어'에 대한 향한 관심도를 그대로 방증하는 것이다.
특히,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 부담이 커지면서 로봇 도입 문턱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투자 수요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협동 로봇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2018년 첫 양산에 들어가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대구와의 접점도 넓어지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9월엔 영남권 공략 차원에서 대구에 남부지사를 설립했다. 지역 로봇 업계와의 파트너십을 확보해 밸류체인 확대를 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올해 7월엔 창원·미 텍사스주와 함께 대구에 협동로봇교육센터를 조성했다. 두산로보틱스의 행보는 로봇 도시로의 변신을 꾀하려는 대구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게 한다.
대구는 국내 로봇업계에서 주목하는 핵심 거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로봇전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유치해 사업을 기반을 닦아놨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과의 소통·협력도 활발하다. 자동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에서의 로봇 사업 접목 시도도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예타도 통과됐다. 내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1천997억원을 투입된다. 대구 테크노폴리스 일대에 로봇 제품을 실증(테스트)하는 인프라가 조성된다. 대구시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글로벌 혁신 특구 조성' 사업 유치전에도 로봇을 테마로 뛰어들었다. 대구 전역을 로봇 산업 무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로봇업계도 반응하고 있다. 로봇 전문기업 <주>STS로보테크는 부산에서 대구로 본사 이전을 결정했다. 삼성전자가 투자한 <주>레인보우로보틱스는 수성알파시티에 연구개발 시설(대구테크센터)을 설립한다. 지난 6월엔 미국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자율주행 서빙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가 테크노폴리스에 테크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두산로보틱스가 대구에 연구개발 부문에도 추가투자를 하면 지역내 로봇기술 경쟁효과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민규 대구시 기계로봇과장은 "두산로보틱스와의 협력 확대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여러 기업의 대구 진출과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등 인프라 조성이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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