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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중인 1일 경기도 연천군 육군 제25사단의 한 소초에서 근무 중인 장병들을 만나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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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인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서울중부소방서를 방문, 현장 소방관들을 격려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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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추석인 지난달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원폭 피해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추석 연휴 기간 공식일정을 소화하며 '일하는 추석'을 보낸 윤석열 대통령의 다음 행보는 민생·경제와 외교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추석 황금연휴 첫날인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나흘동안 매일 같이 공개일정을 가졌다. 추석연휴에도 쉬지 못하는 근로자들과 만나는 일정이 주를 이뤘지만 각 일정마다 의미가 담겼다는 것이 대통령실 측의 설명이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수출과 투자 등 경제 활성화, 민생 안정, 외교 안보 등에 중점을 두고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추석 연휴에 윤석열 대통령은 수출과 민생, 안보에 중심을 두고 현장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첫 일정으로 인천국제공항 화물 터미널을 찾아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수출 5대 강국 의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시내 경찰서와 소방서를 찾아 현장 상황 및 군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추석 연휴에도 근무 중인 제복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서울 을지지구대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은 "승진 TO(인원 편성)를 많이 늘리고 특진 제도를 넓히겠다"며 처우 개선을 약속하고, 중부소방서를 찾아서서 "정부가 소방 장비 등에 있어서 (지원에) 최선을 하겠다"고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10월1일 국군의 날을 맞아선 최전방 군부대를 찾아 철통 안보를 강조했으며, 이에 앞서 추석 당일인 29일 윤 대통령은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해 동포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했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2일에는 공식 일정은 없었으나 노인의 날을 맞아 "공산 세력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해 성장의 기틀을 세운 어르신들의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연말까지 국정 운영에 대해 수출, 투자를 비롯해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고 외교 성과에도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연말까지 수출이 살아나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각종 정상 외교에 대해서도 "우리 기업의 대외 투자보다는 외국 정부와 기업의 대(對)한국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의 40조원 투자와 아랍에미리트(UAE)의 300억달러 투자 약속이 대표적인 성과인데 이달 안에 후속 일정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수출과 투자도 중요하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와 부동산도 잘 관리해나가겠다.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유지하고 물가는 국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지만 정부는 최선을 다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론 민생과 경제를 위한 국정과제점검회의와 비상경제민생회의가 준비 중이다. 이 대변인은 "그간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반도체, 2차전지, 인공지능 등을 집중 논의했다"며 "해당 분야의 수출과 투자 성과가 나오고 있지만 이와 병행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 분야 성과를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 분야 일정을 '따뜻한 경제 일정'이라고 부른다"며 "이와 관련해서 구체적인 방향을 소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이번 주와 다음 주에는 오래전 계획했던 국가 행사에 윤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떤 일정이든 경제 활성화, 민생 안정, 안보 강화와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지역에선 비수도권 지역의 주요 현안 논의 창구인 제5회 중앙지방협력회의 개최도 관심을 모은다.
한편 대통령실은 명절 연휴 기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 제안에는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에도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말했다. 실제로 대통령실 측은 이재명 대표가 대화할 상대는 여당 대표이며 피의자 신분인 이 대표가 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밝혀왔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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