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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부터 대구 동성로 일대를 달리는 프랑스 나브야 자율자동차의 모습. 중구청 제공. |
이르면 내년 2월부터 대구 도심 한복판에서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를 달린다. 침체된 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한 조치인데, 독특한 외관과 탁월한 개방감으로 벌써부터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1일 대구교통공사·대구 중구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국토교통부 '2023년 지역주도형 스마트시티 규제샌드박스' 공모에 '동성로 일대 자율주행 기반 수요응답형 교통체계(aDRT) 운행'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동성로 일대에 사용자 수요에 따라 정류소, 배차를 탄력적으로 운행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DRT)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번 사업을 위해 중구와 대구교통공사·<주>소네트·<주>위니텍·<주>지앤티 솔루션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수요응답형 교통체계는 현행법상 특정 지역에서만 운행할 수 있도록 제한돼 있다. 하지만, 이번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승인을 통해 동성로에서도 DRT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이번 사업을 위해 도입된 차량은 프랑스의 자율주행 기술 글로벌 선두기업인 '나브야(Navya)' 모델이다. 해당 차량은 천장이 높고 4면이 유리 형태여서 높은 개방감을 자랑한다. 탑승 인원은 8명이다. 기존 차량과 차별화된 이색적인 외관으로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을 잇는 대구의 새로운 교통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브야 자율주행차는 'B형'으로 운전대 및 운전석이 없는 모델이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3의 고도화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차선 유지, 차로 변경, 끼어들기와 같은 다양한 도로 상황은 물론 보행자, 자전거 등 돌발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다만, 국내 법규상 운전자가 상시 탑승해 비상상황 시 차량을 조작하게 된다.
자율주행차는 도시철도 반월당역~계산대성당~경상감영공원~대구시 동인청사~삼덕소방서 구간을 오가게 된다. 이용방법은 예약·호출이 가능한 전용 앱을 통해 일정 요금을 결제하면 된다. 요금은 미정이다. 결제금액 전액은 전자쿠폰 등으로 페이백돼 동성로 상가에서 사용할 수 있다.
aDRT는 이르면 내년 2~3월부터 주요 교통망인 도시철도·시내버스와 연계해 동성로 일대 교통수요를 담당하게 된다. 1년간 서비스 운영 후 대구시와 협의해 상용화할 예정이다.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은 "aDRT 서비스는 대구 동성로를 찾는 시민과관광객의 이동 편의성을 높이는 혁신적인 서비스"라며 "전자쿠폰은 동성로 일대 상가에서 사용토록 해 지역사회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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