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과반은 노인…고령자 보행안전 '빨간불'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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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02  |  수정 2023-11-02 07:20  |  발행일 2023-11-02 제5면
사망자 933명 중 59.8%(558명) 65세 이상

매년 고령 비율 증가, OECD 1위 불명예도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과반은 노인…고령자 보행안전 빨간불
2019년 대구 동대구로 왕복 8차로에서 무단횡단을 하다 고립된 어르신들을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며 대피시키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111명 중 만65세이상 노인이 54명으로 전체 48.6%를 차지했다. 이 중 무단횡단 사망자는 31명 중 16명(51.6%)으로 나타나 노인의 무단횡단 근절을 위한 집중적 교육이 필요해 보인다. 영남일보 DB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과반은 노인…고령자 보행안전 빨간불
2020년 기준 OECD 회원국 고령 인구 10만 명당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수. 도로교통공단 제공.
지난해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6명이 65세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22년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933명 중 558명(59.8%)이 65세 이상 고령자였다. 2021년 59.0%(1천18명 중 601명)보다 0.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중에서 고령 비율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2018년 56.6%(1천487명 중 842명), 2019년 57.1%(1천302명 중 743명), 2020년 57.5%(1천93명 중 628명) 등이었다.

특히 2020년 기준 고령 인구 10만 명당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7.7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불명예까지 떠안았다. 같은 기간 OECD 회원국 평균은 1.9명이었다.

도로교통공단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협업해 지난해 고령 방문자 수 상위 요양기관 주변 교차로 152곳을 선정해 보행 안전 증진을 위한 신호체계를 개선했다. 이에 따라 대구 15곳, 경북 10곳의 신호체계가 조정됐다.

공단은 보행 신호에 건너는 고령자와 미처 교차로 통과를 완료하지 못한 차량 간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차량 신호 종료 후 1~2초 뒤 보행 신호가 표출되도록 하는 '보행 전 시간 기법'을 적극 적용키로 했다.

일반적 보행 신호 시간 산정의 보행속도(1.0m/s)보다 느린 고령자 평균 보행속도(0.7m/s)를 기준으로 보행 신호 시간을 연장하고 1주기에 기존 1회만 주어지던 보행 신호를 2회 부여했다. 이 같은 고령자 보행 편의 증진 기법 적용 결과, 평균 대기시간이 8.2% 감소(51.7초→47.4초)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주민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다양한 기관과 협업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높은 신호체계 개선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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