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수성못 꿈꾸는 서리지…군위 편입 후 존재감 상승 왜?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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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06  |  수정 2023-11-05 07:40  |  발행일 2023-11-06 제2면
군위 향하는 버스출발지 인근 서리지 재조명

때묻지 않은 도심 속 친수공간 인기, 맨발걷기 명소
제2의 수성못 꿈꾸는 서리지…군위 편입 후 존재감 상승 왜?
대구 북구의 가을 명소 서리지가 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 북구 동호동 일원에 위치한 서리지 전경. 북구청 제공.

대구 북구의 숨겨진 가을 명소 '서리지'가 재조명받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수변생태공원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대구 북구는 지난해 12월 약 7년에 걸친 '서리지 수변생태공원 조성사업(총 사업비 225억원)'을 완료했다. 서리지 일원(13만5천540㎡)에 친수공간 및 생태녹지 공간을 확충, 주민들에게 힐링·생태 체험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대구와 군위의 접경지에 위치한 서리지는 유려한 산세와 쾌적한 수변공간이 조화를 이뤄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 일대가 개발제한구역인 데다 군 부대, 도시철도 차량기지와도 연접해 개발에 한계가 뚜렷했다.

갖가지 이유로 한동안 미뤄졌던 서리지 개발은 도시철도 3호선이 이 일대에 들어오면서 급물살을 탔다. 당시 배광식 북구청장(현 청장)은 민선 6기 공약으로 서리지를 3호선과 연계한 힐링밸리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2018~2019년 추진한 1단계 조성사업에서 1.7㎞의 서리지 둘레 산책길, 암석원, 숲놀이터 조성이 완료됐다. 2단계 사업에선 서리지 내 인공섬 공간을 활용한 수변데크 및 데크쉼터 조성, 목교 설치 등이 이뤄졌다.

하지만, 이 같은 인프라 확충에도 접근성이 개선되지 않아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접근성 문제는 군위군 대구 편입 이후 풀렸다. 군위행 급행버스 출발지가 서리지 인근으로 결정되면서 서리지 수변생태공원은 재조명받았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이 일대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였던 점도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대면 바람이 불면서 도심 속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보유한 서리지에 시민 발걸음이 이어졌다. 최근엔 '맨발걷기' 열풍이 불면서 서리지 방문객이 더 늘었다.

서리지가 주목받자 북구도 콘텐츠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북구는 지난달 21일 서리지에서 감성마켓&체험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지역 대표 관광자원으로서 서리지를 홍보하기 위한 이날 행사엔 2천여명의 시민이 몰렸다.

향후 서리지 수변생태공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북구는 서리지 북측 공간(6만2천㎡)을 확장해 이색초화원, 생태습지원 등 자연 친화적인 공원 녹지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에도 선정돼 내년까지 주변경관개선 사업을 진행한다.

김미예 북구청 관광과장은 "대구 도심과 군위를 오가는 시민의 휴식처로 서리지가 주목받고 있다"며 "서리지 홍보를 위한 지속적인 관광콘텐츠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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