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해 4월2일 대구 남구 봉덕신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출동한 소방관들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영남일보 DB> |
지난 7월 편입된 군위를 제외하면 대구 8개 구·군 중 '소방서'가 없는 지역은 남구가 유일하다. 고령화 비율이 높고 노후 주택이 밀집한 지역 특성상 남구에 소방서 신설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방 소방기관 설치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관할 소방서의 119안전센터가 5곳 이상일 경우엔 소방서를 추가로 설치할 수 있다. 현재 대구 중·남구를 관할하는 중부소방서는 2개 구 합쳐 모두 7개의 119안전센터를 두고 있다. 하지만 남구에 있는 4곳의 119구조대·안전센터에 비치된 구조·소방 차량은 7대에 불과하다. 화재·구급 출동 시 초동대응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올해 대구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와 화재로 인한 인명사고는 각각 1천85건, 65건이며, 이 중 남구에서는 각각 58건(5.3%)과 7건(10.8%)이 발생했다.
공동주택 증가와 이에 따른 인구 증가도 소방서 신설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지난 9월 기준 남구 인구는 14만 여명이지만 내년까지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몇 년간 남구는 주택재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연말까지 공동주택 845가구가 신규 입주한다. 또 내년까지 총 1천500여 가구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 남구는 앞산을 끼고 있어 지역 특성에 맞는 소방 대응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 3월 앞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임야 4ha가 소실된 바 있다.
이에 남구는 미군부대 반환부지에 남부소방서를 신설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반환부지에 행정복합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윤영애 대구시의원(남구2)은 "남구에 관할 소방서가 없다는 사실 자체가 주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라면서 "남구엔 119구조대·안전센터 등 소방 대응 인력이 흩어져 있다. 이제 남구에도 소방서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영민 수습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