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구미와 대구의 도시동맹을 제안한다

  • 장세용 (전 구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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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21  |  수정 2023-12-12 11:22  |  발행일 2023-11-21 제21면

[기고] 구미와 대구의 도시동맹을 제안한다
장세용 (전 구미시장)

메가시티로 표현되는 국가공간 재편성 정책이 경기 김포의 서울시 편입 문제로 부활하고 있다. 기술혁명이 가져온 교통과 통신의 급격한 발달로 '거리의 제거'가 시대를 특징짓는 현실은 산업과 주거공간 재편성을 불가피하게 요청한다. 그러나 대구경북에서는 메가시티 구상이 내실 있는 공론화에서 비껴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의 과잉축적을 심화하고 지방의 희생을 넘어 소멸로 보상하려는 정책에 맞서 현실을 타개하는 구상을 표명해야 할 과제를 절감한다.

다행히 공간 재편성의 실마리는 마련됐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에 따른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이 구미시와 지자체 경계선 접합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구미는 교통문제에서 'KTX의 부재'라는 약점을 내포하고,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에 부응해 도시 재구성과 교통정책의 전략변화가 불가피하다. 거기에다 2024년 대구권 광역전철 개통은 두 도시의 거리감을 크게 감소시켜 기존 지자체 경계선의 역할을 크게 약화시킬 것이다. 이것은 구미시가 대구시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요구한다.

그러나 두 도시는 지난 30년간 취수원 이전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지 못했고, 새로 대두한 신공항 진입도로 및 철도 건설 문제를 둘러싸고 고심하는 모습이다. 이에 필자는 구미시와 대구시의 '도시동맹'과 이에 따른 대구시 '편입'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한다. 전통 산업생산 중심지와 문화·교육·금융 중심지가 맺는 도시동맹의 산물인 '도시 결집체' 대구시가 대한민국 3대 도시 위상을 재확인하는 도시발전을 제안한다. 곧 40만 인구의 구미시가 역사적 명칭 장소인 '칠곡'을 이미 대구시에 양도해 온 칠곡군의 10여만 주민과 연합해 인구 300만 대구시 권역을 실현하는 것이다.

현재 대구시는 행정·문화 및 산업 역량이 구비된 도시이지만 인구감소에서 보듯 성장 역량의 한계를 돌파하고 발전 역량 재구축이 절실하다. 두 개의 산업도시 포항과 구미는 물론 농업과 어업까지도 행정의 중심축에 두는 경북도 행정 가운데서, 구미시는 산업구조 고도화와 인구감소 저지가 지상과제인 상황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구미시가 도시정책에 고심을 공유하는 대구시와 상호보완 역할을 수행하는 동맹도시로서 메가시티 도시발전 전략 재구성에 참여해 도시의 내외적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기를 요청한다.

기대하는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구미시민의 장소적 소속감에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문화와 예술 및 교육의 향유 기회 증가에서 오는 심리적 만족감은 구미시의 인구 유출을 저지하는 데 기여한다.

둘째, 신성장 산업 구성을 둘러싼 두 도시 간 소모적 경쟁이 불필요해지고 대구시가 추진하는 산업을 구미시에 배치할 수 있다. 그 결과 지식산업에 강점을 가진 대구시 경제행정의 질적 수준 향상과 제조역량이 뛰어난 구미시의 양적 규모가 증대하는 복합적 경제 구조를 확보한다.

셋째, 구미시에 부족한 문화 행정 교육시설 및 역량 계발과 증대에 대구시의 행정 역량 동원은 물론 12명의 국회의원을 구미시 도시발전의 지원군 삼아 도시행정에서 인적 물적 자원을 확보하도록 적극 활용한다.

넷째, 팔공산 중심의 대구의 자연과 문화 경관을 낙동강과 금오산 중심의 구미시 경관과 연계해 관광문화 산업 발전과 재구성에 기여한다.

다섯째, 구미시의 경우 행정권역을 역사적 명칭을 가진 선산구와 인동구로 나누면 선출직과 행정인력 재배치가 가능하다. 이것은 역사성을 가진 선산과 인동이라는 지역 명칭의 위상 위축을 아쉬워하는 시민에게 정체성과 만족감을 제공할 것이다.

장세용 (전 구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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