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0일 다시 영-프 순방길…국빈 경제외교·부산엑스포홍보 총력전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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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20  |  수정 2023-11-19 17:09  |  발행일 2023-11-20 제4면
윤대통령 미국 순방 후 영·프 릴레이 순방

영국 국빈 방문서 협력강화 및 경제외교전

프랑스 파리에선 엑스포 막판 유치전에 총력
尹, 20일 다시 영-프 순방길…국빈 경제외교·부산엑스포홍보 총력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회동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尹, 20일 다시 영-프 순방길…국빈 경제외교·부산엑스포홍보 총력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8일 성남 서울공항에 공군1호기 편으로 귀국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순방 후 짧게 국내 현안을 챙긴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다시 영국-프랑스 순방 길에 오른다.


이번 순방은 영국 국빈 방문을 통한 경제 협력 강화 및 프랑스에서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마지막 총력전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박4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APEC 정상회의 관련 일정을 소화하고 18일 오후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3자 회담을 갖는 등 결속력을 과시했다. 기시다 총리와는 정상회담 및 스탠퍼드 대학교 좌담회를 가졌고, 향후 수소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도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의 책임과 기여 방안, 포용적이고 회복력 있는 APEC 경제 협력체 실현 등에 대해 논의했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불발됐다. 다만 두 정상은 APEC 정상회의 세션을 앞두고 잠시 만나 환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측은 19일 브리핑에서 회담 불발에 대해 "기본적으로 시간이 모자랐다"면서 이후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제 성과도 있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계기로 미국 4개 기업이 총 1조 5천억원의 투자를 신고하였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금액이나 계획은 공개되지않았지만, 대구 지역 경제계에선 IMC 그룹이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IMC그룹은 1998년 대구텍을 인수한 바 있으며 이후 워런 버핏의 투자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IMC 지분 80%를 소유한 상황이다. IMC는 반도체 제조공정 또는 고강도 공구 제조에 사용되는 산화텅스텐 생산시설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힌만큼 텅스텐 절삭공구 분야 대표 기업인 대구텍과 연과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산업부 측은 "IMC의 소재부품 분야 한국내 6번째 투자 프로젝트로서 한국이 아시아·태평양의 소재부품 투자거점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귀국 후 짧은 휴식과 동시에 국내 현안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현안은 단연 정부의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다. 윤 대통령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실시간으로 정부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와 관련해 복구 상황 및 후속조치 보고를 받았다. 대통령실도 별도로 사이버안보비서관을 팀장으로 하는 정부합동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행정전산망 완전 복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국회에서 심의 중인 내년도 정부 예산안도 윤 대통령이 챙길 사안이다. 감액 심사에서 윤석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한 청년 예산이 야당 주도로 80% 가까이 삭감돼 내년 청년 정책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내년도 순방 예산을 두고도 여야가 논란을 빚었던 만큼 대통령실은 야당 주도로 계속되는 주요 정책 예산 삭감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동시에 윤 대통령은 영국·프랑스 순방 계획을 최종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20일 먼저 찰스 3세 영국 국왕 초청에 따라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 찰스 3세 대관식 후 영국을 처음으로 국빈 방문하는 정상으로 윤 대통령은 21일 영국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을 한다. 이어 22일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 등이 예정되어 있다. 또한 △한-영 비즈니스 포럼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한-영 최고 과학기술인 미래 포럼(영국왕립학회 개최) 등의 경제 일정도 예정되어 있다. 대통령실 측은 양국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하는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첨단산업과 에너지, 금융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수십건 체결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23일에는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마지막 총력전에 돌입한다. 윤 대통령은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들을 상대로 오·만찬과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 등을 가질 예정이다. 2030 엑스포 개최지가 오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투표로 결정되는 만큼 마지막까지 유치전에 나서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국제사회 영향력 있는 인물이 부산엑스포 최종 PT를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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