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성·가족력·직업력 사전에 상담한 후 검진하세요"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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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28  |  수정 2023-11-28 07:56  |  발행일 2023-11-28 제13면
효과적인 건강검진 받으려면
대사질환·암·만성질환 조기 발견 목표…개인별 특성 달라 맞춤검진 필요
CT 촬영시 방사선 노출·내시경 검사 땐 출혈 등 부작용 충분히 고려해야
게티이미지뱅크·그래픽=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TV나 유튜브를 켜면 각종 건강정보는 물론, 건강식품에 대한 광고와 판매가 넘쳐난다. 어느 집이나 식탁 위에 다양한 비타민 보조식품들이 놓여 있다. 가끔 들려오는 친구·친척 부고나 질병 소식을 들으면 겁이 덜컥 나기도 한다. 이럴 때 한 번쯤 건강검진을 받아볼까 싶기도 하지만 병원에 가는 것이 두렵고 검사를 받는 것도 힘들다. 비용에 대한 걱정도 되다 보니 포기하고 지내기 일쑤다. 건강검진이란 무엇인가. 왜 해야 하는지, 어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지, 또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뭘까.

우리나라는 국가에서 2년에 한 번 건강보험 가입자에게 최소한의 검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만으로 과연 충분한지 궁금해진다. 건강검진은 질병을 조기 치료하고 이를 통해 사망률을 낮추고 삶의 질을 올리기 위한 예방적인 과정이다. 독감, 폐렴 등 최근에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을 예방하고자 백신을 맞는 것처럼 각종 질환을 미리 찾아내기 위해 다양한 의학적 기법으로 검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고려해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다.

◆검진 위험과 필요성

백신을 맞을 때 효과와 부작용을 따져봐야 하듯이 건강검진 때도 검사 자체의 위험과 필요성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암 검진을 위해 CT 촬영을 한다면 방사선 노출에 대한 위험과 이를 통해 얻는 조기 발견의 이익을 비교해야 한다. 위장 또는 대장 내시경을 한다면 출혈, 통증, 파열 등과 같은 부작용과 소화기 암의 조기 발견에 대한 이익을 비교해야 하는 것이다. 무조건 다양한 검사를 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고, 그렇다고 대충 해서도 안 된다. 공장에서 찍어내듯 동일한 검사를 하는 것보다 연령과 가족력, 직업력 등 다양한 개인적 상황을 고려한 맞춤 검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사전 상담을 하고 검진을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건강검진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질환의 조기 발견과 치료다.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대사성 질환의 조기 발견이다. 여기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심장병과 같은 만성질환이 포함되며 이를 위해 혈액검사, 신체계측, 심전도, 운동부하 검사 등이 시행될 수 있다. 둘째는 악성질환, 즉 암 검진이다. 연령대별로 목표로 하는 암이 조금씩 달라 이에 따라 필요한 검사가 적용된다. 국가에서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호발암의 종류가 있다. 국가 간, 남녀 간, 연령대 간 종류가 상이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수진자의 연령과 호발암, 가족력 등을 고려해 검사 범위를 결정할 수 있다.

우리나라 경우 일반적으로는 남녀 모두 나이가 들수록 위, 장, 간, 폐의 악성질환 순위가 높아진다. 여성의 경우 노인에서는 유방암, 자궁경부암보다 자궁체부암, 난소암이 늘어나고, 남성의 경우, 방광암, 전립선암이 늘어난다. 셋째는 고령화사회에서 노인의 삶의 질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성 질환, 즉 골다공증, 근골격계 만성 질환, 근감소증, 영양불량, 노쇠, 인지기능 저하 등에 대한 검진이다. 이 부분은 예전에는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 생각돼 검진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평균수명 증가와 함께 노령층이 늘어나면서 건강한 노후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돼 검진과 건강관리에서 고려하는 대상이 됐다.

◆건강검진, 언제까지 받아야 할까

보통 건강검진을 권하면 많은 어르신이 내 나이에 뭘 그런 걸 하냐고 한다. 여기에는 검사에 대한 두려움, 질병이 진단되더라도 치료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 비용에 대한 걱정 등이 다양하게 포함된 경우가 많다. 물론 아흔이 넘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에게 대장내시경을 하라고 권하는 게 옳다고 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의사마다 검진의 연령에 대한 의견이 다르긴 해도 숫자나이가 절대적인 검진의 기준은 아니며, 건강상태에 따라 기대여명이 5년 이상이라고 생각되면 검진을 해볼 수 있다. 또한 검사 항목마다 난이도와 위험이 달라 연령에 따라 조정된 검사 항목으로 맞춤검진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건강검진은 귀찮고 복잡하고 두렵다. 하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며, 또는 한 해를 시작하며 나를 위한 선물이라고 생각하면 이것만큼 효과적인 건강관리는 없다. 건강정보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시대지만, 그런 만큼 더더욱 가장 정확하게 나의 건강을 평가받고 건강관리를 위한 올바른 계획을 세우는 시초로 효과적인 검진을 받길 권한다.

◆검사 전날 중요

정확한 검사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검진 전날 반드시 금식해야 한다. 공복이 아닌 상태에서 검진 시 검사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공단에서는 검진 전날 밤 9시 이후부터 금식할 것을 권한다. 검진 당일 아침 식사는 물론 물, 커피, 우유, 담배, 주스, 껌 등 일체의 음식을 삼가야 한다. 가능하면 오전 중 검진을 받는 것이 좋으나 오후에 검진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검사 전 최소 8시간 이상의 공복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단, 대장암 분변잠혈검사, 유방암,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는 경우 금식 대상이 아니지만 해당 검진과 함께 일반 검진을 동시에 받는다면 당연히 금식이 필수다. 연말에는 검진자가 몰려 예약했다 하더라도 대기 및 검진 시간이 길어지기 마련이다.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시키고 혼잡함을 피하고자 사전에 웹 문진표를 작성할 수 있다.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 접속 후 '건강검진 대상조회>문진표·평가도구작성'에서 간단한 서비스 신청 후 바로 작성이 가능하다. 이렇게 사전에 문진표를 작성해 가면 병원에서 별도로 문진표 작성하는 일을 생략할 수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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