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 '24년 예산(안) 삭감관련 집행부와 의회 팽팽한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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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2 16:19  |  수정 2023-12-12 16:19  |  발행일 2023-12-13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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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 이장협의회 및 월항면·수륜면 파크골프 회원, 성주군공무원노동조합 회원 등이 12일 성주군의회 앞에서 예산삭감과 관련해 성주군의회 의원들을 규탄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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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성주군의회 앞에서 성주군 이장협의회 및 월항면·수륜면 파크골프 회원, 성주군공무원노동조합 회원 등이 성주군의회의 예산삭감에 반발하며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

경북 성주군의 2024년 예산(안) 중 187억원이 삭감돼 지역사회에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성주군과 성주군의회가 예산삭감 이유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내세우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우선 성주군의회가 삭감한 사업 중 성주호 보도교 설치사업과 관련해 성주군은 반도 섬과 아라월드를 잇는 단순 보도교를 전율과 스릴 등 특색있는 교량으로 설치해 가야산과 함께 성주군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성주군의회는 이 교량 설치는 추후 환경영향평가에 따른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군비 10억2천만원을 반영하지 않아 도비 8억8천만원이 사장 위기에 놓였다.

성주군 관계자는 "보도교 설치사업은 성주호 관광지 지정을 위한 마중물 사업으로 꼭 필요하다"며 "보도교 설치는 환경영향평가 대상이 아닌데도 의회에서 이를 이유로 예산을 반영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성주군의회는 "성주호 개발과 관련해 타 지자체에서도 유사한 사업이 많고 사업성 평가 없이 무리하게 추진된 사업이 매년 수십억 원의 적자를 내 지자체의 재정이 바닥나고 있는 실정"이라며 "성주군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을 면밀히 검토해 시의적절하게 조절함으로써 건전한 지방재정으로 운용되도록 의회 본연의 역할을 다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이 가장 심한 파크골프장 조성사업과 관련해서도 이견을 보인다. 성주군 지역의 10개 읍면에는 대부분 9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이 있지만, 월항면에는 없다. 이에 성주군은 내년 도비를 확보해 18호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월항면에 건립할 계획이었다. 이와 함께 수륜면에는 회원 수 증가 등의 이유로 수륜 파크골프장의 18홀 증설을 계획했다. 이에 대해 성주군의회가 두 사업 모두 군비를 반영하지 않자 두 지역의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성주군의회는 "성주군의 대부분 읍면지역에 9홀 규모로 파크골프장이 운영되는데 사업성 검토 없이 일부 지역에만 18홀로 증설할 경우 형평성 문제, 추가증설 요구 등으로 더 큰 혼란이 예상된다. 정확한 사업계획에 근거해 추가증설을 해야 한다"며 군비 삭감의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각 읍면 이장협의회를 비롯해 성주군사회단체협의회, 월항면과 수륜면 파크골프 회원, 성주군공무원노동조합원 등 250여 명은 12일 성주군의회 앞에서 성주군의원들을 규탄하는 집회를 여는 등 반발했다.

글·사진=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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