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핵심 장제원이 쏘아올린 '주류 희생' 파장 어디까지?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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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3  |  수정 2023-12-12 18:34  |  발행일 2023-12-13 제3면
김기현 대표, 일정 전면 취소하고 '숙고'

대표직 사퇴시 비대위 체제로 총선 정비

국힘 '주류 중진 희생' 압박 이어질 전망
친윤 핵심 장제원이 쏘아올린 주류 희생 파장 어디까지?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윤 핵심 장제원이 쏘아올린 주류 희생 파장 어디까지?
8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오른쪽)와 권성동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1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적잖은 파급 효과를 불러올 전망이다.


특히 혁신위원회의 '주류 희생안'이 받아들여진 모습이라,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사퇴 또는 불출마가 이어질 지 관심을 모은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또 한 번 백의종군의 길을 간다"며 "총선 승리가 윤석열 정부 성공의 최소 조건인 만큼, 제가 가진 마지막 공직인 국회의원직을 내어 놓는다"고 밝혔다.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인요한 혁신위의 요구에 응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혁신위가 '주류 희생안'을 제시할 당시 대상은 지목하지 않았으나, 당내에선 장 의원과 김 대표가 우선 거론됐다.


장 의원은 혁신위의 요구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역구 산악회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혁신위의 거듭된 요구와 당 지지율 및 윤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반등하지 못했고, 김기현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 내홍까지 번지면서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선 장 의원이 주류 희생에 '신호탄'을 쏜 만큼, 김 대표의 거취에 관심을 보내고 있다.
김 대표는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오후 일정을 취소하는 등 '숙고'에 들어갔다. 일각에선 김 대표가 전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언급했던 만큼, 불출마를 선언한 장 의원과 사전에 의견 교환이 있지 않았겠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김 대표와 장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꾸려 당권을 잡은 터라 더욱 그렇다.

김 대표의 어떤 결단을 내릴 것인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김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지 않고 불출마나 수도권 험지 출마를 택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현 지도부 체제는 유지된다. 대표직을 사퇴한다면 비상대책위원회 등 새로운 지도 체제가 들어선다. 김 대표가 사퇴의 길을 선택하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총선 간판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험지 출마에 무게가 쏠렸지만, 주말을 지나고 장 의원이 불출마 결단까지 내리면서 기류가 바뀐 듯 하다"면서 "(김 대표의 결단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원조 측근으로 불리며 실세로 불렸던 권성동·윤한홍 의원의 결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인적 쇄신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암묵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주류·중진에 대한 '불출마·험지 출마 압박'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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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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