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 등 경제 성과거두며 국빈방문 마무리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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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5  |  수정 2023-12-14 16:42  |  발행일 2023-12-15 제5면
3박5일 간 진행된 네덜란드 국빈 방문서 반도체 협력 초점 맞춰

원전 및 무탄소분야, ICT분야 전반으로 경제 협력 범위 확대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장소 찾는 등 호국보훈 의미 더하기도
尹,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 등 경제 성과거두며 국빈방문 마무리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헤이그의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 송창주 기념관장(오른쪽) 부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 11일 부터 진행 중인 네덜란드 국빈방문 일정을 마무리 했다. 이번 순방의 목표는 반도체 동맹이라 불리는 양국의 경제협력에 맞춰진 만큼 기대했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동맹'(semiconductor alliance)을 담은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양국이 반도체 공급망 위기를 함께 극복할 협력관계를 구축하자는 게 핵심이다. 두 나라가 외교관계에서 반도체 동맹을 명문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네덜란드 간 반도체 동맹을 구축했다는 것은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과학 기술적인 문제들을 함께 논의하고, 해결하고,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동맹은 중국에 의존하는 핵심 광물 수급을 다변화하고,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한 공급망 안정화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윤 대통령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한미일의 결속을 통한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온 바 있다. 여기에 국내 반도체 산업에 네덜란드는 핵심 협력 국가라는 평가다. 네덜란드는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을 보유한 반도체 최강대국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제조 강국이지만 비메모리 분야, 특히 소재와 장비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우리나라에 필수 협력 대상인 것이다. 정부는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동맹이 반도체 장비 공급·조달의 활로를 뚫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외 경제 협력도 기대된다. 원전·무탄소 분야 협력 등 업무협약(MOU) 6건 체결이 대표적이다. 양국 정부는 원전 기술·건설·인력·연료 등 전 주기에 걸친 원전 협력 MOU를 체결했다. 또한 한국수력원자력은 네덜란드의 신규 원전 수주를 위한 경쟁에 공식적으로 참여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 양자과학 기술, 차세대 네트워크, 데이터보호 및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 등 ICT 분야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 이외에도 한-네덜란드 워킹홀리데이 참여 인원도 2배로 늘리고, 박물관 간 소장품 교류와 공동 큐레이션을 포함한 문화 기관의 교류도 증진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방문에서 호국·보훈의 의미도 더했다.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헤이그 '리더잘'(기사의 전당)을 찾았다. 리더잘은 1907년 제2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린 곳으로, 고종은 당시 이준·이상설·이위종 특사를 파견해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했다. 윤 대통령은 뤼터 총리와 함께 116년 전 만국평화회의 관련 전시물을 관람하고, 국권 회복과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의 애국정신을 기렸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6·25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네덜란드 용사들을 만나기도 했다. 국빈 방문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윤 대통령은 14일 귀국길에 올라 15일 귀국한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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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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